뽕과 오디

몇 십 년 전만 해도 농촌 곳곳에는 뽕나무밭이 있었으며 뽕나무는 집주변 유휴지 어디서도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실크로 대표되는 비단은 동양의 고급직물이었고 유럽에 전파되는 동양의 신비한 문명의 대명사였습니다. 실크로드를 통하여 중국의 비단과 각종 문물이 유럽 및 아랍으로 흘러들어가고 고가의 상품으로 동양의 우월성을 나타냈습니다.

실크라는 직물을 바탕으로 한 목화섬유에서 유럽은 산업혁명을 이루어내며 유럽은 고급 섬유산업을 발전시키고 섬유산업의 종주국으로 발돋움 합니다.

실크는 누에고치에서 뽑아내는 명주실로 옷감을 만들어내므로 가장 친환경적인 섬유이며 고급의 옷감으로 유럽에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켜 부르는 게 값일 만큼 호평을 받았습니다.

한반도에서 양잠업은 고조선 시대인 3천 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어 비단의 역사가 오래 됨을 보여주며, 사마천의 사기인 한서에 기자가 조선에 누에 기르기와 비단 짜는 기술을 가르쳤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고려 현종 19(서기 1029)에는 1가구당 뽕나무 묘목을 밭머리에 15~20그루씩 심으라고 권장한 기록 또한 나오는 것으로 보아 한반도에서도 양잠업과 실크 생산은 중요한 산업이었음을 입증합니다.

조선은 태종 때부터 왕비가 직접 누에에 뽕을 주며 잠업을 권장하는 행사인 친잠례실시하였으며 세조 때는 가구별 뽕나무 심는 양과 뽕나무를 베었을 때의 처벌기준을 담은 종상법을 제정하였고, 잠업기술서인 잠서주해편찬·보급하였습니다. 1900년부터는 국가에서 누에씨를 생산하여 농가에 보급하여 양잠업이 붐을 이룹니다.

이렇게 한반도는 양잠과 실크가 중요한 산업으로 각광 받았으나 1980념대 이후 일본에서 명주실 수입규제로 양잠업은 쇠퇴기에 이릅니다.

양잠이 사라진 뒤 뽕나무는 새롭게 조명이 되고 건강과 호흡을 하는 품목으로 성장을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오디와 상황버섯입니다. 오디는 노화방지는 물론 혈압 당뇨 등 성인병 분야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져 있으며 뽕잎에 들어 있는 폴리페놀은 활성산소를 없애주고 노화를 억제합니다. 또한 루틴이란 성분은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해 뇌졸증을 예방 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서양에서 들어온 베리류에 호감을 가지고 각종 음료와 식품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우리가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오디에 대하여는 관심을 크게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 곁에서 우리 농민이 생산해낸 좋은 품성의 농산물을 외면하는 세태는 무조건 외국 것이 좋다는 의식이 내재되어 있다고 밖에 볼 수가 없습니다.

농촌의 소득 작물은 점점 외국산에 치이고 밀려나고 있습니다. 넘쳐나는 외국산 농산물에 결국 나중엔 오디도 수입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오디는 다양한 식품소재로 이용할 수 있는 천연의 소재입니다. , , 쥬스, 등 다양한 소재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디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황산화색소 C3G가 포도에 23, 검정콩에 9배가 함유하고 있으며, 빈혈을 예방하는 철분은 복분자에 9, 생활에 활기를 주는 비타민 C,B는 사과에 14, 70배가 들어 있습니다.

치아와 뼈를 구성하는 칼슘은 포도에 11배가 들어있습니다.

과거의 비단에서 이제는 중요한 먹거리와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는 뽕과 오디는 농촌의 새로운 소득 작물로 거듭 나서 농촌의 경쟁력을 강화 시켜주는 대체 작물로 거듭나길 기다립니다.

양잠업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의 패션을 구성하는 섬유는 화학에서 뽑아내고 있습니다. 화학이 모든 생활에 구심점이 되었고 그중 옷은 화학섬유가 점령하고 있기에 생활환경병에서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새로운 실크시대를 열어 고급의 옷감으로 거듭 날수 있다고 하면 동양의 실크가 새롭게 세계패션 역사를 바꾸어 놓을 수 있을 것이고 신 성장 산업의 주역이 될 겁니다.

농업이 가질 수 있는 무한 성장이 섬유를 천연으로 회기하고 오랜 문명의 역사인 실크의 재탄생과 더불어 실크로 새로운 섬유패권을 장악 할 수 있다면 이게 바로 농촌의 경쟁력과 더불어 6차산업의 완성의 길이 아닌가 합니다.

뽕과 오디가 농촌을 획기적으로 변화 시키고 소득을 보장하며 청년이 돌아오는 농촌의 동력을 확보 할 수 있는 작물이라 여기기에 특별한 관심을 정부와 지자체가 가져야 합니다.

한국의 제조업은 빠르게 개도국에게 잠식당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창조 보다는 손쉽게 베껴 시장을 장악했던 공산품이 한계점에 도달한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는 한국인의 손재주를 바탕으로 하는 산업으로 일부 이동이 불가피하고 그중에 섬유가 있으며 섬유는 고급천연직물인 실크인 양잠업으로부터 나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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