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리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래 농요 ‘헤이리’

한국관광 100은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서 국내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동네마을을 연계한 인천 송월동 동화마을과 광주 양림동 역사문화마을처럼 기존의 자원을 새롭게 해석하고 이야기와 기반시설 등을 부여해 지역특화 관광자원으로 대두되고 있다. 영광신문은 영광 마을의 관광상품화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타 지역의 마을 관광산업 현황과 육성책을 취재해 우리지역의 방향을 설정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예술인의 동네 '헤이리 예술마을

다양한 예술의 조화문화예술 교류의 공간놀거리북카페 포레스타

헤이리는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이 한 공간에서 소통하는 문화예술마을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예술마을로 넓이는 약 50이며, 1998년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미술인, 음악가, 작가, 건축가 등 380여명의 예술인들이 회원으로 참여해 집과 작업실,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공연장 등 문화 예술 공간을 짓고 있다.

마을 이름은 파주 금산리 지역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래 농요 헤이리소리로부터 헤이리라는 이름을 갖게 됐다. 모든 건축물들은 수십 여명의 국내외 유명 건축가가 만들었으며 산과 구릉··개천 등 주어진 자연환경을 최대한 살려 설계됐다.

자연이 살아 숨쉬는 마을로 경기도 북부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태철학적인 건축과 에너지 시스템 채택 등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건축물로 구성돼 있다.

이곳은 건축가들이 설계하는 도화지로도 이용되고 있다. 이곳은 예술마을로 엄선된 국내외 대표건축가들이 건축물을 만들고 건축물들 사이사이에 조각상이 세워져있어 아름다움을 더해준다.

헤이리마을의 모든 건축물들은 3층 이하로 세워진다. 기존의 마을을 옮긴 형태가 아니라 인간과도 조화를 이룬 휴먼 스케일의 마을을 만들기 위해서다.

이곳은 헤이리마을의 작가가 사는 공간으로 아름다운 생태와 교류를 통한 창작환경 속에서 지낸다. 헤이리마을의 작가뿐만 아니라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도 된다.

또 공연공간, 축제공간, 교육공간 등 실내공연장, 야외공연장 등 다채로운 공연이 많이 이뤄지고 있고 견학과 탐방교육의 공간으로도 이용이 가능하다.

헤이리마을은 입장료나 주차비를 따로 받지 않는다. 하지만 관람료와 체험비가 따로 있어 잘 선택해보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헤이리마을의 아름다운 건축물 내부에는 여러 가지 관람이 가능하고 체험도 가능하다.

게임박물관, 에로틱아트 뮤지엄, 타임캡슐, 재밌는 동화세상, 83 뮤지엄 : 가족미술관, 박물관은 살아있다 등 여러종류로 구성돼 있다.

헤이리 마을에서 가장 크고 멋진 건축물이어서 헤이리마을을 들리는 사람들은 꼭 들어가보는 필수 코스이다.

건물 안에 들어서자마자 5m가 넘는 책장에 많은 책들을 볼 수 있었고, 북카페인 만큼 이곳 저곳 모두 책으로 장식돼 있다.

북카페답게 가족 단위로 책을 보는 사람들도 많이 볼 수 있었고 연인들 끼리 방문한 사람들도 있었다. 1층에는 포레스타를 중심으로 지그재그 형태로 책이 나열돼 있고 지하 1층부터 4층까지 책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수도권 북부에 위치해있고 거리도 그다지 멀지 않아 나들이 오기 좋은 곳으로 특색 있고 다양한 건축물들과 함께 보이지 않는 정리된 느낌, 헤이리만의 예술적인 감각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매 주말 헤이리를 찾게 하고 있다.

헤이리 예술마을은 매년 봄과 가을 예술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축제를 개최하고 있으며 축제마다 30만명 이상의 관람객이 찾아오는 등 시민들도 함께하는 예술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다양한 매력 속에서 남녀노소, 가족, 연인, 친구 등 모든 관계 속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게 하며 예술과 시민사이의 편안한 소통의 장으로서 예술마을로서의 가치를 높여가고 있다.

 

헤이리 예술마을, 전국 세 번째 문화지구 지정

헤이리 예술마을은 2009년 전국 세 번째 문화지구로 지정된 곳이다.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일대 약 50m2 부지에 조성된 문화지구. 미술인, 음악가, 작가, 건축가, 영화인 등 예술종사자 300여명이 회원이며 상주 인구는 300여 명 정도다. 주말에는 독특한 건축물과 예술활동을 구경하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200912월 서울시 인사동(2002)과 대학로(2004)에 이어 전국 세 번째 문화지구로 지정되면서 전시 관련 업종과 문화시설에 대해 지방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 또 이곳 주민들은 박물관, 미술관, 서점 등 권장시설에 대해 취득세, 등록세, 재산세 등을 50% 감면받으며, 이곳에 권장시설을 새로 짓거나 기존 건물을 개보수하면 건물주는 최대 5000만원 융자금의 이자 50%를 지원받을 수 있다. 반면 헤이리에서 문화시설과 관련 없는 상업시설이나 유흥 오락시설 등의 설치는 금지된다.

 

헤이리 예술마을의 노랑미술관문화 복합 공간으로 주목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한 가운데 위치하고 있는 노란 건물. 아이들이 직접 체험하며 미술작품을 접할 수 있는 노랑미술관이다. 세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 노랑미술관은 1층은 인상파 미술 2층은 르네상스 미술 3층은 35,000년 전 선사시대 동굴미술로 시대별로 꾸며져 있다.

기나긴 서양미술 이야기를 동굴 사냥게임, 그네 등의 인터랙티브(interactive) 표현, 조형작품, 대형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꾸며 아이들이 서양미술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누구나 와서 즐기고 체험하며 서양미술을 배울 수 있다.

노랑미술관은 움직이는 영상으로 제작된 그림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영화감독 출신인 노랑미술관의 오성환 관장이 아트 디렉팅을 담당하여 1층 인상파 미술 전시관에서는 인상파 미술 대가들의 작품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 1층 인상파 미술 전시관에서는 인상파 미술 대가들의 작품을 영상으로 만나볼 수 있다는 특별한 점이 빛과 색채를 그린 인상파 작품을 세밀하게 표현했다.

모네, 고흐, 세잔, 르누아르 등 10명의 인상파 화가들의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몽타주하여 이들이 플래쉬몹(flashmob)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을 구현하여 영상으로 구성하였다. 프레임 안에 서 그림으로만 접하던 명화 속의 인물이 움직이는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구현되는 것을 보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뜨거운 반응을 보내고 있다.

흔히 인상파 미술을 빛의 미술이라고 표현한다. 노랑미술관의 영상은 빛을 그린 작품을 광학적인빛으로 다시금 표현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노랑미술관에서는 미술작품 관람뿐 아니라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명화 체험 교실과 르 꼬르동 블루 출신 셰프의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의 문화 복합 공간으로 주목받고 있다.

체험교실은 고흐, 고갱, 드가 등 유명화가의 명화를 스크래치해서 그림을 완성하는 체험, 명화 머그컵, 악세사리 만들기 체험, 다빈치 발명품 조립 체험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인터뷰

다음 세대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는 마을로 가꿔나가

한상구 / 헤이리 예술마을 상임이사

한상구 상임이사는 헤이리는 자타공인 예술인들이 꿈꾸는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명성이 자자하다면서 “1998년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헤이리는 15만 평에 미술인, 음악가, 작가, 건축가 등 총 380여명의 예술인들이 회원으로 참여해 집과 작업실, 미술관, 박물관, 갤러리, 공연장 등 문화예술 공간을 구성했다고 말문을 꺼냈다.

특히 헤이리가 예술마을로 탈바꿈한지 어느덧 20주년이 됐다이는 시사하는 바가 굉장히 크다. 세상은 무서운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자본주의 시대이므로 경제적인 요소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에 마을 고유의 정체성을 지켜나가며 성장해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헤이리 예술마을은 한상구 상임이사의 리더십 하에 아주 현명하고 지혜롭게 앞으로의 20년을 향해 달려 나가고 있다.

한 상임이사는 문화와 예술에 목마른 사람들이 그 목마름을 해소할 수 있는 지역은 경기도에서 헤이리 예술마을이 유일하다면서 헤이리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이르는 용어)이 통하지 않는 마을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을 외형적으로는 변질된 모습이 보일지언정 원천적인 정체성은 변함없는 마을로 나아가고 싶다면서 이 정신을 바탕으로 꾸준히 고민하여 발전해나가겠다. 그럼으로써 자연이 살아 숨 쉬고 예술이 피어나고 인간의 삶이 즐거운 마을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정진해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 붙였다.

반면 수많은 마을이 문화마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생겨났다가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곤 했다면서 “20주년을 맞이한 헤이리 예술마을은 그러한 마을들과는 본질적으로 확실히 다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울 인사동, 대학로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는 3번째로 문화지구로 지정받은 헤이리 예술마을은 남녀노소 모두가 향유할 수 있는 예술을 기반으로 하여 다음 세대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는 마을로 가꿔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