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의 자랑 독일마을과 다랭이마을은 어떤 곳인가

독일마을은 남해군이 직접 조성한 교포정착촌

CNN이 선정한 대한민국 관광명소 다랭이 마을

독일마을은 1960~1970년대 어려운 시기에 독일에 광부, 간호사로 파견되어 우리나라 경제발전에 헌신한 독일거주 교포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조국의 따뜻한 정을 느끼며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2000년부터 2006년간에 걸쳐 남해군이 조성한 교포정착촌 마을이다.

독일마을은 천연기념물 제150호인 물건리방조어부림을 바라보며 남해군 삼동면 물건리와 봉화리 일대 약 90,000의 부지에 걸쳐 조성되어 있으며, 독일 교포들은 분양받은 대지에 직접 독일에서 건축자재를 가져와 빨간 지붕과 하얀 벽돌을 이용한 전통적인 독일양식으로 주택을 건립하여 현재 34동의 주택이 완공되어 있다.

이 주택들은 독일 교포들의 안락한 노후 생활을 위한 주거지이지만 독일 문화를 체험하고자 하는 관광객들을 위해 민박으로 운영되기도 한다. 또한, 지난 20146월 말부터 전국에서 유일하게 파독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시작한 파독전시관이 건립되어 6,70년대 독일에서 어렵게 생활했던 파독 광부, 간호사의 발자취와 현재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많은 사람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다랭이는 협소한 농지를 뜻하는 순 우리말로, 이 마을 사람들은 삿갓배미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다랭이마을은 이름부터 마을의 독특한 유래까지 사람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곳이다. 바닷가지만 해안절벽에 가파른 지형을 끼고 있어 배를 정박하기도 어려운이라 이 곳 사람들은 주위의 척박한 산비탈을 개간해 농사를 짓기 시작하였다. 하루는 어떤 농부가 종일 논을 갈다 해가 저물어 집으로 돌아가기 전 자기의 논을 세어 보니 한 배미가 없어졌더랬다. 몇 번을 세어 보았지만 찾을 수 없어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벗어둔 삿갓을 들었더니 삿갓 아래 한 배미가 있었다는 다랭이논의 일화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작은 땅의 우스갯 표현을 우회적으로 나타낸다.

이 곳은 마을 사람들의 억척스러운 발자취에 세월이 더해져 100여층의 대규모로 형성되어 있으며, 배후의 높은 산과 앞으로 펼쳐진 바다와 조화를 이루면서 이 곳에서만 볼 수 있는 빼어난 경관을 드러낸다. 봄에 유채꽃이 피고 여름에 모내기를 하며 가을에 벼가 여물어 고개를 숙일 때 등 이 곳은 사시사철 그만의 색을 발하며 인간의 삶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다랭이마을은 2012CNN 선정 대한민국 관광명소 3위에 랭크될 만큼 관광지로서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오랜 시간 보물섬 내 숨겨져 있던 원석처럼, 아름답지만 알려지지 않았던 다랭이마을은 TV와 인터넷 매체를 타고 소개되면서 사람들이 한 번쯤 가고픈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

 

독일마을 최초 건물 하이디하우스

남해를 잊게 하는 여유로움과 고급스러움

독일마을에서 최초로 지어진 하이디 하우스는 독일에서 30여 년간 간호사로 파견을 간 뒤 한국이 그리워 다시 돌아온 하이디하우스 주인의 땀과 정성으로 지어졌다.

독일마을에서 가장 넓은 방과 큰 정원을 가지고 있다는 하이디 하우스는 시원한 남해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곳에 위치해있다. 독일에서 직접 마련한 100% 독일제 자재들로 벽돌 하나까지 직접 한장 한장 쌓으며 애정을 담뿍 담아 지었다는 이곳은 지은이의 노력을 증명하듯 독일마을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따뜻한 곳으로 정평이 나 이미 TV에서도 많이 소개됐다.

양초, 액자와 같은 자그마한 것들까지 주인장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주인이 직접 텃밭을 운영하며 채소를 자급자족해 먹는 소박함을 엿볼 수 있는 이곳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서 지정업소로 결정된 적도 있을 정도로 이국적이고 고풍스럽다. 정동향을 바라보고 있는 독일마을답게 매일 아침 특별하고 감동스러운 일출을 맞이할 수 있다는 하이디 하우스는 독일마을의 많은 집들 가운데서도 가장 좋은 위치에 자리 잡아 창밖으로 보이는 남해 바다의 풍경은 무엇에 비할 수 없게 절경이다.

독일에서 30년을 지내온 주인은 직접 오리지널 독일식 아침식사를 대접하기도 한다는 하이디 하우스는 바깥 풍경은 물론 집안 어느 곳에서나 독일에서 수 십년을 살아온 사람이 운영하는 곳답게 독일 가정 특유의 여유로움과 고급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데 그 분위기는 그곳이 대한민국의 남해라는 것을 잠시 잊게 할 정도이다.

또한 독일마을 근처엔 온통 관광지가 즐비해 있다. 태풍과 염해로부터 마을을 지켜주고 고기를 모이게 하는 어부림인 물건방조어부림은 독일마을에서 도보로 3분 거리로 아주 가까운데, 이곳에선 팽나무, 상수리나마, 느티나무, 이팝나무, 푸조나무인 낙엽수와 상록수인 후박나무 등 300년 된 40여종의 수종이 숲을 이루고 있어 천연기념물 제 150호로 지정되어 많은 이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로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또 다른 곳으로는 독일마을에서 승용차로 2분 거리인 해오름 예술촌이 있다. 이곳은 물건초등학교를 새롭게 단장해 만든 문화예술창작공간으로 1만여 점에 달하는 근대사 생활 자료관과 3만 여 점의 세계 풍물관, 미술, 사닌, 공예품을일 전시하며 한지공예실, 국악실, 도예체험실, 전통차 예절교실, 천연염색 등을 직접 체험 가능해 전국 많은 학교의 체험학습장으로 인기다.

이 외에도 자연친화적인 생활공간과 자연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자연학습장 나비생태공원과 683년 원효대사가 초당을 짓고 수도하면서 관세음보살을 친견한 보리암까지 많은 관광지로 전국에서 찾아오는 이들이 많다.

 

다랭이 마을, 전국유일 농촌테마공원 선정

남해 지역 특유의 다랭이 논을 주제로 조성

2018년도 농촌테마공원 신규사업으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남해 다랭이 농촌테마공원이 선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실시한 농촌테마공원 조성 공모사업은 농촌과 도시간의 교류를 촉진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테마를 활용해 사업을 신청한 가운데 분야별 전문가의 현장 방문 평가와 사업 타당성 발표 평가 등을 거쳐 남해 다랭이 농촌테마공원이 유일한 내년도 신규 사업 대상지로 최종 선정됐다.

남해 다랭이 농촌테마공원은 남해의 수려한 에메랄드빛 바다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유일한 산악공원인 금산의 절경을 배경으로 층층이 펼쳐진 남해 지역 특유의 다랭이 논을 주제로 조성된다.

다랭이마을은 설흘산이 바다로 내리지르는 경사 45도의 비탈에 석축을 쌓아 108층이 넘는 계단식 논을 일구어 놓은 곳으로, 조상들의 억척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바다를 끼고 있지만 배 한 척 없는 마을로 마늘과 벼가 주 소득작목이다. 최남단에 위치해 한겨울에도 눈 구경하기가 좀처럼 어려운 이 마을은 쑥과 시금치 등의 봄나물이 가장 먼저 고개를 내미는 곳이며, 해풍의 영향으로 작물의 병해충 발생률이 낮아 친환경농업이 가능한 곳이다. 아직도 개울에는 참게가 살고 있고, 가마우지 등이 서식하는 천혜의 자연여건을 지니고 있다.

다랭이마을에서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는 암수바위인데, 버섯처럼 우뚝 솟구친 자태가 인상적이다. 높이 3.9미터의 암바위는 아이 밴 여성의 배를 연상시키고, 높이 5.8미터의 수바위는 남성의 심벌을 빼어 닮았다.

바다 그윽한 경치를 살피는 설흘산은 가천 다랭이 마을 뒤편에 위치하며, 풍경이 황홀하다. ‘설흘산 봉수대는 임진왜란 시 사용된 것으로, 남해안 왜구침입을 급산 봉수대와 사천, 전남 등에 전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에 서면 앵강만과 남해 바다가 내려다보이고, 한려수도의 아기자기한 적은 섬들도 조망할 수 있다.

해안 산책로는 태평양 바다를 가슴에 품고 깎아지른 해안절경을 구경할 수 있도록 마을 자체에서 만든 길이다. 마을앞바다의 작은 섬에 건너갈 수 있는 출렁다리가 설치돼 있다.

 

인터뷰

관광객과 독일문화 공유하고, 주민과는 오순도순 지낸다

서부임 회원/ 남해 독일마을 협동조합

서부임 회원은 남해군 삼동면 물건방조어부림이 바라보이는 양지바른 곳에 독일마을이 생긴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7년 전이다면서 조국근대화를 위해 지난 1960년대 고국을 떠나 외화벌이에 나섰던 파독광부와 간호사들은 독일 정착 후 언젠가는 대한민국으로 돌아가고 싶어 했고, 남해군이 그들의 간절한 마음을 읽고 발 벗고 나섰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2000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독일 베를린 등에서 현지 설명회를 개최하고 독일마을 입주민을 모집해 부지를 매입하고 공공시설을 조성하기 시작했다면서 반세기 만에 백발이 돼, 돌아온 이들은 남해군이 조성한 이곳 기반시설에 손수 집을 짓고 살았다고 말했다.

서 회원은 그림 같은 절경을 자랑하는 물건항을 앞에 두고, 주황색 기와와 하얀색 벽의 독일식 주택이 한두 채 세워져 마을이 되고, 아름다운 정원들이 생기자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났다면서 관광객들이 이국적인 독일마을을 구경하기 찾아오기 시작한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입소문은 다시 입소문을 낳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져, 독일마을은 이제 남해군의 대표 관광지가 됐다현재 파독광부, 간호사 출신 17세대, 30여명이 마을을 이루고 산다고 말했다.

이들은 독일식 건축양식과 문화가 가득한 주택에 살면서 민박업 등을 하면서 관광객과 독일문화를 공유하기도 하고, 마을 주민들끼리 이억만리 떨어진 독일에서의 삶을 추억하며 오순도순 지낸다고 덧붙였다.

서 회원은 이렇게 제2의 고향인 독일을 향수하고 독일문화를 이웃들과 나누기 위해 탄생한 것이 독일마을맥주축제다면서 축제는 지난 2010년 처음 선을 보이고, 회가 거듭할수록 퀄리티가 높아지고, 인기를 끌면서 지난해에는 경남도 대표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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