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죽지구 위험도로 개선공사-

강구현/ 칠산문학회장

영광신문 편집위원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었나보다. 그 곳을 지나가본 사람들이라면 너 나 없이 이구동성으로 푸념을 늘어놓았다. 비가 오는 날은 흙탕물로 차가 범벅이 되고 맑은 날은 풀풀 날리는 흙먼지 때문에 하루에도 세차를 서너 차례씩 해야 할 판이니 그 공사 현장을 지날 때마다 감당하기 어려운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것이다.

필자는 그 짜증스러움과 불편함 때문에 아예 그 길을 피해서 영광읍 고추시장 쪽 길을 통해 군서면 매산리쪽으로 난 농로를 이용한다. 길이 좁다보니 농번기철에 빈번히 오가는 농기계나 농사차량과 자주 부딪히게 되고, 그럴 때마다 두 차량이 비킬 만 한 공간까지 후진을 하거나 잠시 대기 했다가 통과하기 일쑤지만 그래도 울퉁불퉁 파헤쳐진 군서면 남동마을 앞 그 도로공사 현장의 흙먼지와 흙탕물을 뒤집어쓰는 것 보다는 나은 편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몇몇 지인들이 모여앉아 그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좌중들을 향해 한마디 건넸다.

"대부분의 2차선 도로공사 현장은 한 쪽 차선만 사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반대쪽에서 오는 차량 행렬이 모두 통과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데 이 때 그 공사 때문에 발생 된 시간의 손해나 도로의 악조건으로 인한 차량 파손 등의 개인적 피해는 누구한테 보상을 받아야 할까? 또 그 현장에서 기다리지만 않았어도 발생되지 않았을 수도 있을 교통사고를 당했다면 이는 또 누구한테 보상을 받아야 하지? 대부분의 사고, 특히 교통사고는 타이밍인데……."

그러자 좌중의 한명이 이렇게 대답했다.

"에이, 인생을 그렇게까지 까칠하게 살면 결국 나만 더 피곤해지지. 안 그래?"

맞는 말일 수도 있다. 사회 간접자본 확충을 위한 공공시설물 공사니까 그 정도 불편함 정도야 참고 견딜 수도 있다. 그 뒤로 필자는 그런 생각을 토대로 너무 까칠하게 굴지 않으려고 노력해왔다. "내가 좀 참고 견디면 좋아지겠지" 스스로를 달래며 모든 것을 감수해왔다. 그 것이 나만의 생각은 아니었나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참고 견디었나보다. 그런데 남동마을 앞 도로공사 헌장에선 그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는지 사람들마다 불평불만이 터져 나온다. 며칠 전엔 아예 승용차를 집에 두고 군내 버스를 탔다. 버스가 그 현장에 이르자 어김없이 운전자의 입에서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놈의 도로공사 누가 민원도 안 넣나? 먼지에 흙탕물에 울퉁불퉁함에…….

많게는 하루에도 왕복 다섯을 하는데 정말이지 지날 때마다 스트레스가 쌓여서 못살겠구먼. 이런 공사는 우회도로를 만들어놓고 해야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군청이나 도청은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구먼. 공사 기간이 팔월 말까지라는데 공사규정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규정대로 할 수 있도록 제발 민원 좀 넣어주면 좋겠어" 그 기사 분은 하도 답다한 나머지 그 공사에 대해 나름대로 알아보기까지 했다는 것이다. 또 어떤 사람 은 "그 공사가 확포장 공사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자세히 알아보니 경사가 진 도로라서 시계(視界)가 확보되지 않아 사고의 위험이 있어 위험도로 선형개서공사로 도로를 깎아내는 공사"라며 "그 도로가 경사진 도로라면 염산 돌팍재는 터널이라도 뚤어야겠구만, 전남도에 무순 예산이 그리 많아 말짱한 도로 파제 끼고 그런 헛돈을 쓰는지 원, 그보다 훨씬 위험하고 시급히 개선해야 할 도로구간이 영광군 도처에 널려있건만…….그렇게 예산을 쏟아 부었으면 관리감독이라도 제대로 해야지…….빌어먹을!" 남동마을 도로공사로 인한 군민들의 불편함과 불평불만은 이제 볼멘소리의 차원을 넘어 행정오류의 비판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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