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형진/ 영광군청소년상담복지센터장

자기 개발 4

요즘 기말고사 기간이 되다보니 학생들이 밤 늦게까지 공부하고 돌아가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이 글을 읽는 부모인 우리들도 시험기간이 되면 점수를 잘 맞기 위해 노력하던 그 모습이 20~30년을 지난 지금도 여전히 중요한 것으로 여기지고 있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던 우리들이 경험하던 것이 있다.

밥 먹고, 씻고, 방에 가서 뭐할지 생각하고, 책을 준비하고 공부하려고 마음을 먹던 찰라, 방문이 열리면서 공부 않하냐고 나무라는 어머니의 말씀을 들으면 방금까지 공부해야지 하던 마음이 싹! 사라지던 경험을 한 적이 있으실 것이다.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공부든 자기개발이든 시작과 실천의 연료가 되는 것은 주도성이다.

자기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중요하게 여긴다면 얼마든지 자신을 희생하면서 노력을 할수 있겠지만, 시작단계부터 누군가의 개입이 들어가고 강제가 발생하게 되면 여지없이 개입이 사라지는 순간 우리는 자신의 욕구대로 행동하게 된다.

오늘 자기개발의 요소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지속성이란 시작단계의 자발성과 자발성에서 발생되는 목표의 성취를 향한 목표의식 그리고 목표의 성취로 이어지는 자기극복경험을 통한 성장 경험일 것이다.

왜 참가자의 참여 동기가 중요한가? 대부분의 학생들은 시험을 잘 보기 위해 공부 한다.

그리고 공부한 결과 우수한 시험성적을 얻게 되고 곧 시험이 목표가 되어 공부를 하게 된다. 하지만 그 시험의 성적은 진학을 위한 기준점을 만들 수 있지만 그 진학에 확신을 주는 자기 동기에 대한 부분은 빠지게 되는 것이다.

수많은 고3들이 원서를 제출하는 수시기간과 정시 원서접수 기간이 되면 자신이 어떤 학과에 가야하는지에 대한 혼란과 미확신으로 상담센터를 찾곤 한다.

하지만 그런 내담자에게는 막연한 기억과 확실하지는 않지만 희미한 가능성을 찾아 그럴 것이다. 라는 결과를 가지고 자신의 학과를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학습 외 자신이 자신을 이해할만한 근거나 경험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진로의 방향을 설정한 힌트들이 있다면, 얼마나 시원하게 진로를 결정하겠는가?

청소년의 노력의 대상은 단순 시험의 점수만이 아니어야 한다.

자신이 좋아하고 즐거워 하는 적성의 분야에 대한 경험과 포기하지 않는 노력으로 얻어지는 성취의 경험을 쌓아 자신의 진로를 확신을 가지고 설계 하여야 하는 것이다.

시험 성적에 대한 노력을 조금만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꾸준히 투자한다면, 아마 우리 청소년들은 다른사람에게 묻지 않고 자신의 생각과 철학을 굳게 믿으며 길고 긴 인생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또한 이런 자신의 성취 동기를 가진 꾸준한 자기 개발 활동은 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청소년들에게도 무척 필요한 일이다.

필자는 학습 능력에 대해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몰두하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은 말이 있다.

공부를 잘 하는 아이가 정말 노력만으로 성과를 얻을수 있는 것인가?

기질적으로 탐구적 능력을 갖고 있는 아이는 다른 아이들에 비해 학습 효율이 뛰어나고, 단기 기억력이 뛰어난 아이는 폭발적은 학습 집중력을 발휘하면 단시간에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도 한다. 그렇다 기질적 능력인 것이다.

그 아이의 능력이 탐구일수도 있지만 신체운동능력, 자연친화능력, 대인관계능력, 공간지각능력, 언어구사능력, 심미적통찰능력 등 어떤 능력이 기질적 특징인지도 모른채 정해진 학습능력을 강요하는 것은 어떤 스스로의 동기를 만들어 낼 수 없다.

자신이 결정권에 대한 권리를 갖고 목표를 설정하고 자신의 기질이 이끄는 개발 분야에 참여할 때 청소년은 자신의 결정을 밀고 나갈 힘을 얻게 되어 지속적 개발 경험을 갖게 되고 이것이 성공과 실패의 결과를 가져오며 자신의 특기 분야에 대한 결정을 할 근거를 갖게 되는 것이다.

우리 아이가 뭔가 꾸준히 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면, 자녀에게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지시하지 않았는가 우리를 돌아보아야 한다.

만약 자녀가 스스로 결정할 만큼 다양한 흥미 분야를 제공하고 이중 선택하여 비난과 피드백이 아닌 지지와 격려로 끝까지 갈수 있는 인내심을 부여했다면, 정말 지금처럼 하다말다 하며 자신의 자신감을 감소시키고 부모의 속을 뒤집는 현상이 벌어 졌을까?

청소년이 스스로 끝까지 자신의 결정을 밀고 나갈 수 있는 힘은 분명! 동기단계에서의 자신의 의지를 반영한 주도적 결정권에 있을 것이다.

우리자녀들의 미래는 자기들이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 질 것이다. 실패를 두려워하고 뭔가 도와준다는 우리의 얄팍한 강요는 자녀들이 자신의 결정이 아닌 남의 결정으로 남의 인생을 사는 그런 모습으로 키우는 꼴이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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