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소금·눈·목화 사백고장 재현하나

법성포에 목화밭이 조성돼 꽃망을 터트리며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사백의 고장이란 옛 명성을 재현할 수 있을지도 관심 사안이다.

법성포 해안을 따라 다랑가지 안쪽까지 들어서면 영광수협 공동가공시설 주변에 초록색 꽃밭이 눈에 띈다. 순백색부터 붉은색까지 군데군데 피어나기 시작한 꽃은 2,400여평이 넘는 밭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이 꽃은 근래에 영광지역에선 찾아보기조차 힘든 목화꽃이다.

목화밭의 주인인 법성 출신 양해일씨는 과거 영광은 새하얀 목화를 포함해 사백의 고장으로 불릴 만큼 목화를 많이 재배했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어렵다비록 작은 규모이지만 관광객들이 많이 찾아오는 법성 꽃동산 주변에 목화를 심어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옛 명성도 재현하고 싶다고 밝혔다. 양씨는 이 때문에 꽃이 피기 시작한 목화를 화분에 심어 관광객이 많이 찾는 법성포의 한 유명 식당 앞에도 전시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실 목화밭이 관광객들에게 큰 볼거리로 자리매김 할지는 두고봐야할 일이지만 사백의 고장으로 불리던 영광을 스토리텔링화 하는 데는 의미 있는 대목이다.

사실 영광지역은 과거 하얀 것이 많다고 하여 삼백 또는 사백의 고장으로 불려왔다. 영광하면 떠오르는 영광굴비 외에도 기름진 땅에서 하얀 쌀이 많이 난다고 하여 옥당고을이라 불렸다. 또한, 금값과도 견주었다는 하얀색 소금은 지금도 전국 2번째 생산량을 자랑할 정도로 많이 생산하고 있다. 세 번째는 해안가에 위치한 특성 탓인지 하얀 눈이 많이 내린다고 해서 삼백의 고장으로 불려왔다. 여기에 새하얀 면과 솜의 원료가 되는 목화가 많았던 지역으로 알려져 사백의 고장으로 알려진 셈이다.

이러한 목화는 사실 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비식용 농작물이다. 심으면 흰색 꽃을 피우다 불그스레한 색으로 변하며 꽃은 떨어지고 다래라는 3각형의 작은 녹색 꼬투리가 맺힌다. 다래가 커지며 안에서는 씨에 붙어 있는 새하얀 솜털이 발달한다. 채취한 목화는 솜·방적용·공업용 섬유로 쓰이고 씨는 기름을 짜서 면실유·마가린 등을 만들며, 깻묵은 가축의 사료나 거름으로, 줄기 껍질은 제지용으로 이용한다. 버릴 것 없던 목화는 화학섬유 발달로 재배면적이 줄면서 대부분 사라졌다.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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