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마을로 거듭난 순천 야흥마을

21세기 인류는 석유정점, 기후변화, 세계경제 위기라는 세 가지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세계 각국 정부의 에너지 대안으로 떠오르던 핵에너지는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결코 안전한 에너지원이 아니며 지속가능한 에너지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에 영광신문은 영광에너지자립마을의 여건 조성을 위해 타 지역의 에너지 자립마을 현황과 육성책을 취재해 우리지역의 방향을 설정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화장장 마을에서 에너지 자립마을로 우뚝

태양광전기로 마을회관 등 공동시설 운영

순천 야흥 화장장 마을이 에너지 자립을 선도하는 햇빛마을로 변신했다.

이곳은 화장장이 위치해 화장장 마을로 불렸으나, 지난 해 6월 집집마다 태양광발전시설이 설치되며 순천시의 첫 에너지 자립마을로 변화, 발전하고 있다.

순천시의 장사시설은 1984년도에 개장한 연화원에서 화장과 봉안을 수행해 왔으나 재래식 화장로 설비와 교행이 불가한 진입로, 부족한 주차면수 등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

이에 시는 현대식 화장시설의 필요성에 따라 장사시설 공원화 사업을 추진했다.

화장시설은 기피시설 가운데 하나로, 기존의 화장시설인 연화원이 위치한 곳에서 다른 장소로 옮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의 것을 확장·건립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순천시가 장사시설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자 연화원과 가장 가까운 마을인 도사동 야흥마을 주민들 사이에 반대 움직임이 일기 시작했다.

80여 가구 2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는 야흥마을은 32년 동안 화장장과 인접해 많은 불편을 감내해야 했기 때문이다.

순천시는 화장장의 필요성을 피력하며 주민들을 설득했고, 마을주민들도 이를 받아들이며장사시설 공원화 사업에 힘을 보탰다.

마을을 변화시킨 원동력은 마을 주민들의 열정과 참여였다. 이들은 화장시설의 입지 선정에 따른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전위원회로 바꾸고 마을을 새롭게 가꾸기 위해 노력했다.

순천시는 야흥마을의 특성화를 태양광 발전을 주축으로 한 에너지 자립마을로 조성하기로 기획했다.

이를 위해 야흥마을 80가구 전체에 태양광발전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마을회관과 건강관리실 등 공동시설도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기로 운영했다. 마을 앞 가로등도 풍력과 태양광을 조합한 자체 동력 가로등이 설치됐다. 마을에서도 스스로 에너지 자립마을로 브랜드를 갖기 위해 집집마다 형광등 대신에 고효율 LED 조명기구를 설치하고 클린하우스를 만들어 분리수거와 자원 재활용을 실천했다.

태양광 발전으로 전기를 생산하면서 한달 전기 사용료는 3000원정도.

뿐만 아니라 정전이 돼도 생활하기에 불편함이 없는 에너지 자립마을이 됐다.

또한 야흥마을은 에너지자립 마을이라는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마을의 애칭을 태양광 이미지를 딴 햇빛마을로 정하고, 마을 꽃은 태양광처럼 해를 바라보는 해바라기로 의견을 모았다.

마을 간판도 해바라기 모양으로 새롭게 설치하고 안길 담장에는 해바라기 벽화와 해바라기를 심었다.

이와 함께 장사시설 주변 지역에 주민지원사업을 추진하며 마을 앞으로 도로가 개설되고 게이트볼장, 저수지 공원이 조성됐다. 마을로 시내버스가 지나가는 등 생활환경도 개선됐다.

마을발전위원회 관계자는 현재 마을에 인접하고 있는 저수지 수상에 태양광 발전 시설을 설치해 마을 발전소를 계획하고 있다저수지 주변에 에너지 체험 시설 등을 설치하는 등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에너지자립 마을이 되기까지 민관협력의 롤 모델

최근 장묘 문화가 급변하는 가운데 장례방법으로 화장이 기본이 되는 시대가 됐다.

12년전인 2005년만 해도 순천시 화장률은 24.6%에 머물렀지만 지난해에는 65.9%를 기록해 3배 가까이 껑충 뛰었다.

순천시의 장사시설은 1984년도에 개장한 연화원에서 화장과 봉안을 수행해 왔으나 재래식 화장로 설비, 교행이 불가한 진입로, 턱없이 부족한 주차면수 등 많은 불편을 겪어왔다.

시는 현대식 화장시설을 갖추어여 할 필요성에 따라 장사시설 공원화 사업을 추진했다.

화장시설은 기피시설 중에서도 가장 민원이 많은 시설로 입지 선정이 가장 어렵다.

기존의 화장시설인 연화원이 위치한 곳에서 다른 장소로 옮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확장하여 건립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연화원과 가장 가까운 마을은 도사동 야흥마을로 80여 가구 2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시가 장사시설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게 되자 32년동안 화장장과 인접해 많은 불편을 감내해야 했던 주민들은 반대하기 시작했다.

시는 지속적으로 설득했으며 마을 주민들 내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장사시설 공원화 사업으로 마을을 변화시키기로 한 것이다.

마을 주민들은 화장장 시설은 도시에 필요한 시설로 불편을 감내하기로 했으며 시에서는 주민들과 함께 토론하고 고민하면서 실질적인 마을지원 사업을 추진 성과를 이루게 됐다.

무엇보다도 마을을 변화시킨 원동력은 마을 주민들의 열정과 참여였으며 화장시설의 입지 선정에 따른 비상대책위원회를 발전위원회로 바꾸고 마을을 새롭게 하기 위해 노력했다.

햇빛마을은 민과 관의 협력으로 태어나게 된 것이다.

 

에너지 자립 선포 2, 순천시 자립율 6.9%8.4%

순천시는 에너지 자립 도시로 만들기 위해 20151에너지 전환도시, 원년을 선포했다. 순천시가 에너지 자립도시를 선포한지 2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지난 2년 동안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20%나 늘어나고, 전체 전력사용량은 1% 이상 줄어들어 순천시의 에너지 자립율이 1.5% 높아진 것이다.

2011년 일본 후쿠시마에 있는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를 계기로 순천시는 지역 시민단체의 제안을 받아들여 순천을 탈핵도시로 만들기 위해 조충훈 시장이 탈핵-에너지전환 도시선언을 했다. 이어 20138월에는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여 탈핵도시 실현을 위한 순천시 지속가능한 에너지조례도 제정했다.

순천시는 이어 20151, ‘대한민국 생태수도 순천의 위상에 걸맞게 순천을 에너지 자립마을로 만들기 위해 2015년을 에너지 전환도시 원년으로 선포했다. 당시 순천시는 2020년까지 에너지 자립율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그로부터 2년이 지났다. 순천시는 그동안 에너지조례에 따라 순천시 에너지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그에 맞춰 신재생에너지 생산 확대와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 LED전등 설치 등의 에너지 효율화사업, 에너지 절약을 위한 시민교육, 그리고 친환경에너지타운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14년 말 기준으로 6.94%였던 순천시의 에너지 자립율이 2016년 말에는 8.44%2년 만에 1.5% 높아졌다. 201412월 기준으로 순천시의 전체 전력소비량은 1769317MWh였는데 반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은 122813MWh였다. 그런데 201612월에는 전체 전력소비량은 17528MWh로 줄어든 데 반해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147710MWh로 늘어난 것이다.

순천의 전력사용량은 가정용 전력과 기타(교육용 등) 전력사용량이 많이 줄었고, 공공용 전력사용량은 오히려 늘었다. 순천시의 신재생에너지 생산현황을 보면 태양광 발전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순천시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중 가장 큰 비중을 자치하는 것은 아직까지 상사조절지댐 등에서 생산하는 소수력발전으로, 2016년 기준으로 보면 전체 신재생에너지의 59%를 차지한다.

이에 따라 2014년 말 기준 6.94%였던 순천시의 에너지 자립율이 2015년에는 7.65%로 높아졌고, 2016년에는 8.44%로 높아졌다.

순천시는 앞으로도 신재생에너지 생산을 위한 에너지자립마을 조성과 태양광 생산 확대, 미니태양광보급 등을 추진하고, 에너지 절약을 위한 시민교육과 전력효율화사업, 순천만정원의 에너지자립정원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터뷰

전국 평균보다 두 배 높은 8% 에너지 자립율 기록했다

이재진/ 야흥마을 통장

이재진 야흥마을 통장은 삼복더위는 지났지만 지금도 한여름이다면서 이로 인해 가정에서 가장 신경 쓰이는게 바로 전기요금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통장은 에너지자립 마을과 국가정원에서는 태양광 발전을 이용해 획기적으로 전기요금을 줄이고 있다주택 지붕마다 햇빛을 모으는 태양광 발전 설비가 빼곡한 이곳이 에너지자립 마을로 선정된 순천 야흥마을이다고 소개했다.

이어 태양광 발전 설비 80여 대로 전체 사용량보다 많은 한해 6500만원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태양광 설치하기 전에는 전기료가 20~30만원 정도 나왔는데 설치 이후로는 기본요금 정도 밖에 안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에너지자립 마을 4곳이 조성된 순천은 전국 평균보다 두 배 높은 8%의 에너지 자립율을 보이고 있다면서 전남 전체 조합원이 350명 가량인데 95%가 순천시민이다. 순천시처럼 선구적으로 에너지 정책을 펴는 도시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에너지자립 노력은 순천만국가정원에서도 이어져 연간 6억원이던 전기요금을 8월부터는 단 한 푼도 내지 않게 될 예정이다“6kw의 태양광과 1.8 mw의 에너지 저장장치 설치가 8월 완료될 계획이다에너지 자립을 넘어 전기료 자립까지 가능하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통장은 정원박람회 개최로 전국적 생태 도시가 된 순천이 이제는 에너지 자립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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