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원/ 전 영광군한우협회장, 영광군유통회사(주) 이사

농협은파워다, 농협이 힘이센지, 대통령인 내가 힘이 센지, 아직 모르겠다,”

지난 2003년 대통령에 당선된 뒤 전국 순회 토론회를 가진 노무현 대통령은 강원지역 토론회에서 농협은 전국 각지에 조직을 두고 있어 그 자체가 파워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의 표현대로 현재 농협중앙회는 설사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함부로 대할 수 없을 만큼 비대해졌다.

신용사업은 물론이고 경제사업까지 집어 삼켜 비대해 질대로 비대해진 농협중앙회, 그 이면에는 우리 농민 피눈물과 온갖 비리가 난무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 해양수산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위성곤위원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농협중앙회는 지난 4월 최원병 전회장에게 57600만원의 퇴직 공로금지급을 결정했다. 또한 농민신문사는 올해 3, 54,200만원의 퇴직금을 지급했다.

지난 20057월 농협법 개정으로 농협회장직이 비상임 명예직화 되면서 농협회장에 대한 퇴직금 제도가 페지되었지만, 중앙회는 이사회 의결로 퇴직공로금 지급 제도를 도입하면서 사실상 퇴직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최 전회장의 연간 보수는 36000만원, 또한 농협회장은 비상임인 반면 농민신문사 회장은 상임이다. 최전 회장의 지난해 근로소득 원천징수 영수증상의 소득은 농민신문사와 중앙회에서 받은것을 합하면 7억원에 가깝다. 최병원 전회장의 재임기간 8년동안 2015년 보수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임기동안 총 근로소득은 5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농협을 이끌고 있는 김병원회장은 취임과 동시에 강도 높은 개혁과 체질개선으로 변화의 농협을 이끌어 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지만 역시 농민신문사 상임회장을 겸직하면서 최 전 회장이 받았던 수준의 보수를 이중으로 받고 있고, 퇴직 공로금 제도도 그대로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가증스러운 행태는 지난 810일 이사회를 열어 퇴직임원 예우규정을 신설하였으나, 언론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자 일주일만에 폐지하였다 한다. 이 규정의 주요내용은 농협중앙회 회장이 퇴임하면 2년간 매월 500만원을 지급하고, 차량과 운전기사등을 제공하는것이다. 또 회장이 원할 경우 2년간 연장이 가능하다는 내용도 담았다 한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겨도 이렇게 까지는 하지 않을것이라는 조롱을 들어야 하는 농협중앙회 회장의 민낮을 보는것 같은 기분이다.

또한 중앙회 이사는 25명으로 회원농협 조합장 17명과 사외이사 8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조합장들은 각 조합에서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는데도 불구하고, 중앙회이사 수당으로 월 4~500만원의 수당을 받고 있어 그들만의 돈잔치라는 빈축을 사고 있는 실정이란다.

우리 한우농가는 씨수소 정액으로 소를 키운다. 한우협회는 농협 한우개량사업소에서 이사업을 독점하면서 농가선택이 제한되고 개량효율 역시 제한된다는 주장이다. 농가뒷거래로 만원짜리 정액1스트로우 가격이 8~20만원에 거래되는 사례도 있다며 농협독점을 우려했다.

보다못한 전국한우협회는 지난 8월 농협 적폐청산 투쟁을 결의하고, 8월말까지 농협의 적폐청산 의지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다.

하지만 농협측의 미온적 답변과 지난 96일까지의 재답변 요청에서도 농민을 무시하는 적폐행태가 이어지자, 농협의 적폐가 청산될 때까지 농협중앙회 앞에서 집회를 하기로 결정하고 이후 전국적으로 릴레이 집회를 이어가기로 했다. 12일 전국한우협회의 따르면 이번 집회를 위해 축산회원 5,000여명이 각 지역에서 상경해 오는 20일까지 1차투쟁, 2차및 3차 집회계획도 수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영광군 한우협회(지부장 이강운)에서도 지난 8일 긴급 집행부 회의를 열어 15일 상경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전국한우협회는 정부와 농협을 상대로 농협중앙회장, 이사 이중급여, 수당 폐지 농협 셀프 전관예우발의자 문책 사료값 인하 및 원가 공개 생축장 및 위탁사육 금지 정액공급 독점 철폐등 22가지의 부당사안의 개선을 촉구했다.

한우산업에서 농협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한우분야의 농협 점유율은 사료 70%, 공판장 60%, 정액공급 100%에 이른다. 그래서 한우농가가 적폐투쟁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이유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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