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산타워∼영광대교 잇는 서해안 관광벨트 요충지

체류형 관광지 변신 모색 칠산어장 싱싱한 수산물 풍부

염산설도는 칠산타워와 영광대교를 잇는 서해안 관광벨트 조성사업의 핵심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앞바다 인근에 자리를 잡은 설도젓갈타운은 개장 이후 꾸준히 찾는 사람이 늘면서 영광의 필수 관광코스가 됐다. 가을이면 바닷가를 장식하는 갈대가 아름답고, 특이하게도 설도안강이라 불리는 강이 흘러, 강과 바다를 한 곳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주민들은 설도젓갈타운의 성공에 이어 인근의 칠산타워 영광대교와 연계되는 관광지로 거듭나기를 바라고 있다. 뛰어난 자연과 먹을거리가 풍부해 관광객이 갈수록 늘고 있지만 마땅히 머물 공간이 없어 주민들은 캠프장 등 숙박 시설 확충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최근 주부들에게 인기를 끌며 승용차와 관광버스를 탄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설도젓갈타운은 총면적 4400규모에 달하며 젓갈숙성실, 체험장, 젓갈판매점 등이 입주해 있다. 상인들은 이곳을 젓갈 판매와 관련 체험이 곁들여진 복합 문화·상업공간으로 가꾸려고 하고 있다. 학생과 가족 단위 관광객들을 위한 젓갈 체험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며 마을을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다.

시설도 좋지만 설도젓갈타운의 성공은 신선한 재료와 깨끗한 영광의 소금으로 버무린 감칠맛 나는 젓갈 덕분이다. 설도는 젓새우로 유명한 칠산어장 인근에 위치해 수산물이 무엇보다도 풍부하다. 설도젓갈타운과 수산물판매센터가 붙어 있는 것도 장점이다. 수산물과 젓갈을 한 곳에서 구입할 수 있고, 이들 건물과 인근의 식당에서는 칠산어장에서 갓 건져 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이곳은 대한민국 아름다운 길로 선정(2005)된 백수해안 도로를 비롯하여 원불교 영산성지,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국가 보물 다수가 지정된 불갑사, 기독교성지, 아름다운 섬 송이도와 낙월도, 안마도 등 유명 관광지와 가깝다. 설도안강 주변에 산책로가 정비돼 있고, 2에 달하는 자전거전용도로가 완공돼 관광객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다양하다. 가을에 억새가 핀다면, 초봄에는 바다를 배경으로 청보리밭이 펼쳐져 사철 풍광도 아름다운 곳이다.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은 이야기 소재도 풍부하다.

설도 앞바다에는 34미터 높이의 제방으로 둘러싸인 2만평 가량의 땅이 남겨져 있다. 과거 이곳은 바다였는데 제방을 쌓다 보니 이런 공간이 생겨나게 됐다. 일제강점기 시절, 대대적으로 주민을 동원해 제방을 쌓았다. 하지만 설도 앞바다의 조류가 너무 강해 돌과 흙을 날라 ‘1004을 쌓아도 무너지는 곳이 있었다. 이에 아예 조류가 강한 곳의 제방은 포기하고 대신 육지 쪽으로 깊숙이 들어와 제방을 쌓았고, 제방이 완성된 것은 건축·토목 기술이 발전한 1988년이었다. 이때 바다 쪽으로 제방을 쌓으면서 육지 쪽에 남겨진 제방과 겹치며 자 형태의 제방으로 둘러싸인 공간이 생기게 된 것이다.

주민들은 아직도 이 공간을 ‘1004 제방이라고 부르고 있다. 설도는 일제가 총칼로도 막을 수 없었던 남도의 강한 생명력이 담긴 조류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마을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