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기부금으로 4대, 구입은 타지역에서

한빛원전이 직원들의 기부금을 모아 지역 복지시설에 차량을 기증했지만 타지역에서 구입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빛원전(본부장 양창호)은 지난달 29일 원전 주변지역 복지시설 4(전남지체장애인협회,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적십자사영광지회, 요엘원)에 러브펀드로 구입한 복지서비스 차량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러브펀드는 한빛원전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매달 급여의 일부를 모아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재원으로 법적 지원금과는 별개다.

이번 차량지원은 복지시설의 열악한 환경 및 차량 노후화 등으로 인한 위험요소를 제거하여 안전한 복지서비스 환경을 조성하자는 차원으로 전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복지시설 및 지역아동시설에 지정 기탁됐다. 이날 이택수 전남지체장애인협회 대표는 지역 장애인들을 위해 지원 사업뿐만 아니라 대중교통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의 이동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차량지원에 고마움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기증과 함께 한빛원전은 단순기부 및 봉사에서 벗어나 지원 대상에게 맞춤형 사회공헌사업 시행으로 다양한 사회복지 수요증가에 발맞춰 지역 화합경영을 추진하고, 지역사회 복지증진 및 상생을 위해 모두가 누리는 포용적 복지구현에 앞장 설 계획도 밝혔다.

한빛본부 류명석 대외협력처장은 전달식에서 지역 어르신과 어린이들이 편안하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차량구입이 타지역 업체를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빛원전이 지역업체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기증에 대한 빛을 바랬다.

통상, 행정기관이나 공기업 등이 물품을 구입할 때는 규격과 사양, 가격이 일정금액으로 지정된 나라장터라는 전자구매 방식을 이용한다. 어디에서 구입하든 사양과 가격에 차별이 없다는 의미다. 한빛원전 측이 기부 특성상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했더라도 지역업체 측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는 외면했다는 지적을 면키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한빛원전 관계자는 순수하게 직원들의 기부액만으로 지원하는 뜻 깊은 사업이었지만 진행과정에서 지역업체를 배려할 수 있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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