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읍 청소년문화센터 뒷골목 벽화 호응

지역 학생들이 만화 캐릭터 등 수작업으로

벽에 그림을 그리고 난 뒤로 골목 분위기가 밝아 진 것 같아 너무 좋아요” 18일 오후 영광읍 도동리 2구 구름다리경로당을 나서던 한 중년의 아주머니는 골목 벽 곳곳에 그려진 그림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먼지 쌓이고 오래돼 우중충하던 벽이 하얀색 페인트로 깨끗해진 것만으로도 좋다고 전했다. 이 골목을 지나던 초등학생이나 중·고등학생들도 벽에 그려진 만화 캐릭터 이름을 부르며 신기하게 바라봤다. 전에는 이 골목 지나기를 꺼려했지만 이제는 재밌어졌다는 반응도 보였다. 과거 군내버스 뒷골목으로 구 도심중의 구도심이던 이곳 골목 벽 곳곳에는 애니메이션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을 비롯해 수퍼마리오’, 해바라기, 푸른나무, 프러포즈 모습, 평화의 소녀상을 연상케 하는 벽화들이 그려졌다.

이 사업은 청소년 우범지역을 벽화 그리기 사업을 통해 주변 환경을 정비하여 이미지를 바꾸고, 가보고 싶은 거리로 만들어 지역주민과 청소년들의 안전한 귀갓길로 만들자는 취지에서 비롯됐다. 주변에는 청소년문화센터와 여성문화센터, 해룡고등학교 및 다세대 주택 등이 있지만 일부 학생과 여성들이 통행을 기피하기도 한 곳이다.

이에 영광군은 이 주변에 안심가로등길과 주변환경 개선을 위한 벽화길을 조성하기 위해 전국 5개 지역을 선정하는 ‘2017년도 안심가로등(태양광) 지원공모사업에 응모해 사업비 56,000만원을 확보했다. 군은 연말까지 태양광 LED 가로등과 주변 벽화 등 일제 환경정비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 지난 9월부터 그리기 시작한 벽화가 알려지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번 벽화 그리기에는 바탕 페인트 시공 같은 기초작업 이후부터 해룡고등학교와 영광고등학교 학생들이 스케치작업과 색칠하기 등 완성 작업까지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학교 학생 등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군은 벽화가 마무리된 주변에 꽃길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 연말 가로등 설치까지 마무리되면 이곳은 기존 청소년 우범지역이란 오명을 벗고 지역의 가보고 싶은 거리가 될 것이란 기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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