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고성시장․ 천안성정시장

시대가 흐를수록 환경은 재래시장에 불리하게 변해 가고 있다. 하지만 행정과 협력해 불리한 환경을 극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청결한 환경유지와 친절, 상품의 매입원가를 절감해 소비자가격을 낮추는 등 상인들의 자구적 유통구조혁신이 필요하다. 이에 영광신문은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상품개발과 진열, 주민참여 프로그램운영, 상거래기반구축, 핵점포 운영 등 시장활성화가 활발한 시장을 5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주>

 

강원 고성군 천년고성시장

해양심층수 개발로 특성화사업의 첫발을 떼다

천년은 얼마나 긴 세월일까? 쉽게 다가오지 않는 막막함이 느껴지는 시간이다. 하지만 이 천년을 작은 걸음으로 한걸음씩 성취해 나가고 있는 시장이 있다. 대를 이어 천년을 다짐하는 고성의 천년고성시장. 그 안에 숨은 힘은 무엇일지 자못 궁금해진다.

강원도 고성군 간성읍 안에 자리 잡은 천년고성시장은 오래된 역사 덕분에 천년고성시장이라고 불린다. 또 최북단에 위치한 시장이라는 것과 수복지구답게 인근에 군부대가 많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천년고성시장은 기본적으로 특별한 점이 없는 시장이었다. 바다가 가까운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공산품 판매가 주를 이뤘고, 변화의 필요성은 느껴왔지만 약 8천 명의 간성 인구 중 고령층이 많아서 실천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경동대학교 해양심층수학과와 상인회가 합동으로 해양심층수 특화시장을 만들자는 의견을 모으면서 본격적인 골목형시장 육성사업이 시작되었다. 해양심층수는 마그네슘, 칼슘, 칼륨 등의 미네랄 성분이 일반 샘물에 비해 8배 이상 함유되어 있는 물로서 이미 광고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그 효능이 알려져 있다. 천년고성시장의 맑은 물 밝은 빛 고성시장이라는 콘셉트에 맞는 특화요소였다. 천년고성시장은 해양심층수를 이용한 수제맥주와 옹심이, 해양심층수 천일염을 이용한 철판구이 즉석 수제 김 등을 개발했고 특화메뉴를 구성하여 특화 먹거리골목과 상품 특화점포를 개장했다.

 

해양심층수로 다양한 아이템 만들어

해양심층수 수제맥주 ‘1000 千年은 독일의 오리지널 제조 기술을 가지고 있는 독일의 장인(匠人)이 전통 방식으로 직접 만든 맥주이다. 2차에 걸친 무료시음회를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으며 다양한 홍보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해양심층수로 만든 송가네 냉면도 본격적인 여름을 맞아 건강과 맛 모두를 생각하는 메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시장의 명물로 자리 잡은 名品 철판구이 즉석 수제 김은 찾는 고객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해양심층수 천일염으로 간을 맞추고 로컬푸드인 들기름을 사용하여 직접 만드는 철판구이 즉석 수제 김은 현장에서 시식할 수 있어 더욱 반응이 좋다. 또 해양심층수 특화 먹거리로 개발된 꾸버라 국내산 생삼겹살 철판구이도 천년고성시장을 대표하는 효자 먹거리 아이템이다. 현재 천년고성시장 내 구이장터에는 구이를 만들 수 있는 구이틀이 4군데 설치되어 있다. 이번에 상인회에서 자체 개발한 일틀 다득, 우렁각시 구이틀은 화덕과 난로로 함께 쓰일 수 있는 철판구이 기계로서 천년고성시장의 특화먹거리 활성화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함께 길을 내고 함께 동행하다

천년고성시장은 더불어 사는 것에 대한 활동도 다양하게 벌이고 있다. 6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청년상인 창업지원사업 시행 시장으로 선정되었고, 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다문화가정 200여 명을 선발하여 자리를 할애하고 자국의 음식이나 제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 외도 시장 내에 취사시설을 완비한 군부대 장병 면회객 지원시설, 무료 인터넷카페, 각종 단체 모임을 할 수 있는 다목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천년고성시장은 시장 활성화에 대한 고성군의 지대한 관심으로 판매를 촉진하는 영업에 주력하고 있으며 다채로운 특화 먹거리를 개발하기 위해 오늘도 천년고성시장은 발로 뛰고 있다.

천년고성시장 송기석 상인회장은 상인회 의지만 확실하다면 해볼 만한 사업이다면서 무엇보다 지속적으로 시장을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당위성을 가져야한다. 상인회가 계속 추진력을 갖고 상인들과 뜻을 같이 해야한다고 말했다.

 

특화성공 Point

해양심층수를 개발·활용한 수제맥주, 냉면, 옹심이, 철판구이 수제김, 두부 등 다양한 상품을 가지고 특화점포를 구성하였다. 현재 상인회 발의를 시작으로 제품 제작, 홍보를 거쳐 판매를 시작하여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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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시 성정시장

주말 명소로 자리 잡은 야시장

옛날 동네 우물가는 주민 교류의 장이었다. 아낙들이 모여 빨래도 하고 남편 흉도 보고 그렇게 수다를 떨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 이런 역할을 하는 전통시장이 있다. 바로 천안 서북구에 위치한 별빛우물성정시장(이하 성정시장)이다. 매주 토요일 오후 5시가 되면 성정동 주민들이 하나 둘씩 이 시장으로 모여든다. 주말마다 열리는 야시장 때문이다.

충남 천안 성정시장은 성정동 주공5단지가 1988년 들어서면서 가판 형식으로 시작됐다. 이후 2007년 정식 개설하면서 오늘날의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성정시장은 5단지 900여 가구의 생필품을 공급하는 장터로 자리 잡아 주민들과 함께 애환을 같이 해온 지 30여 년이 다 되어간다. 하지만 이곳도 여느 전통시장과 사정은 다르지 않다. 천안이 수도권으로 편입되면서 대형마트들의 각축장이 된지 오래기 때문이다.

시장활성화를 위한 특화요소로 성정시장이라는 이름에서 별빛우물성정야시장이라는 아이디어를 얻었다. 한문 별 성()자에다 우물 정()자를 조합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야시장이라는 콘셉트를 도출해냈다. 어스름한 주말 저녁, 다양한 먹거리를 함께 나누면서 가족과 이웃 간의 정을 돈독히 할 수 있는 장터를 만들면 호응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30여 년 함께 살아온 주민들이 매주 토요일 한 자리에 모여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데다 시장도 활성화 시킬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해물파전, 양꼬치, 바비큐 등 먹거리 천지

전 상인이 참여하는 야시장은 그렇게 시작됐다. 우선 야시장이라는 특색을 살려 별빛우물성정야시장이라는 캐릭터와 BI를 디자인하고 시장 곳곳에 홍보물을 배치해 주민들의 눈길을 잡았다. 10여 개의 매대도 준비하고 메뉴도 정했다. 순대, 샐러드, 핫도그, 해물파전, 양꼬치, 바비큐, 골뱅이무침 등 지역 축제장에 가야 맛볼 수 있는 음식들로 주민들의 입맛을 돋웠다. 이뿐만이 아니다. 음식을 먹으며 여흥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무대를 설치해 매주 노래자랑을 열어 축제 같은 야시장 분위기를 연출했다. 게다가 시장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코인을 제작하여 주민들에게 색다른 재미도 선사했다.

물론 이런 모든 준비가 처음부터 순조로웠던 것만은 아니다. 포장마차 운영 경험이 전혀 없었던 상인들은 난감해했다. 그러나 49, 1차 야시장이 대성황을 이루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이날 야시장에는 750여 명의 주민이 방문했다. 매출도 349만 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약 20% 정도 증가한 것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저녁 마실

이렇게 성정시장 야시장은 주민과 함께하는 야시장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상인들도 변했다. 매출이 오르니 자연스럽게 흥이 났다. 시장의 분위기가 한결 활기차졌다. 야시장위원회는 자발적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저녁회의를 열어 주말 매출 결과를 분석하고 다음에 판매할 메뉴를 수정해가면서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상인들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성정 야시장이 이 지역의 명소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성정동 주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 주민들도 삼삼오오 저녁 마실을 나오고 있다. 성정시장은 즐거움을 주는 천안의 명소가 되고 있다.

서울 광장시장은 다양한 먹거리로 전국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제 이 명성에 도전장을 던진 천안 성정시장 야시장은 전국적인 골목형시장 관광코스로 이름을 날릴 준비를 하고 있다.

성정시장 최영철 상인회장은 상인회와 대행사의 소통이 중요하다면서 사업대행사는 시장의 장점과 단점과 결점 등 특징을 완벽히 파악한 후 사업에 임해야하며 이를 상인들에게 이해시켜야 한다. 무엇보다도 상인회가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상인회 또한 그들로부터 하나라도 더 배워야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이렇게 서로간의 이해와 신뢰가 바탕이 될 때 사업이 성공하는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화성공 Point

매주 주말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다양한 메뉴의 먹거리를 파는 포장마차와 노래자랑을 할 수 있는 무대를 갖춘 야시장 개설로 축제분위기를 연출하여 흥과 정이 넘쳐나는 성정시장으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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