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제 저수량 24%, 15%면 제한급수 불가피

수영장 중단 등 절수협조와 항구 대책 시급

가뭄이 지속되면서 먹는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어 군민 절수운동과 항구대책이 시급하다.

영광군에 따르면 영광지역에 먹는 물을 공급하는 대표 수원지 저수율은 연암제 24%, 대신제 17%, 복룡제 33%, 구수제 43%, 죽림제 59%, 평림댐 33% 등 평균 31%(23일 기준) 수준으로 지난해 83% 대비 43%에 그치고 있다.

특히, 수원지 중 가장 많은 17,000~1만톤을 취수하는 연암제의 경우 영광읍 등 군민 28,800여명(60%)에게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지만 저수율이 24%까지 떨어져 두달여를 버틸 수 있는 상황이다. 실제, 지난 22일 오후 연암제를 방문한 결과 취수탑 눈금은 최고 34m까지 표시됐지만 실제 수위는 19m에 그쳤다. 저수지 안쪽으로 수십미터 경사면을 내려가면 드러난 흙바닥은 쩍쩍 갈라진 채 동물 발자국만 남아있었다.

현 저수량은 수위가 내려갈수록 면적이 좁아지는 저수지 구조상 급격히 감소한다. 저수율이 15% 아래로 떨어질 경우는 흙탕물이 일기 시작해 취수에 문제가 생겨 격일 또는 3일제로 제한급수를 검토해야 한다. 연암제의 경우 별도의 외부 수원이 없어 큰비가 내리지 않으면 영광읍 등 3만명에 가까운 군민과 상가들의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다.

이처럼 올해 먹는 물 문제가 심각한 것은 11월까지 누적 강수량이 773mm로 전년 1,109mm에 비해 336mm나 적고 평년에 비해서도 70%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 2012년 이후 5년간 강수량 부족이 누적돼 내년 봄까지 가뭄이 불가피해 정부는 영광을 비롯해 함평·장성·담양·완도 지역을 가뭄 심각지역으로 분류하고 대응책을 마련 중이다.

영광군도 우선 묘량 죽림제와 백수 대신제, 염산 복룡제 등 주변에 관정이나 농업용 저수지가 있는 곳은 이를 활용해 물을 채우는 작업을 완료 또는 추진 중이다. 연암제의 경우 불갑저수지 도수로를 통해 연암정수장까지 11,600톤 정도 양수할 방침이다. 다만, 불갑저수지 상류에서 배출한 생활하수나 축사 오폐수를 다시 먹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는 셈이다.

이외 군은 연암·대신·구수제 준설공사 추진과 변기 물탱크에 절수용 물병을 넣는 등 생활 속 물절약 운동을 펼치고 있다. 제한급수가 시행될 경우 상가들의 영업피해 등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되면서 군민 절수운동은 물론 수영장이나 대형 물소비 시설의 운영 중단도 고려해야 한단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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