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습도 조절 가능 복합환경제어시스템 구축… 품질향상·노동력 절감…‘4차산업혁명’주도

백수읍 1.5규모 25동의 하우스에서 풋고추와 감자, 상추 등 채소를 재배하는 김희주(54)씨는 일명 스마트 농사꾼이다. 김씨의 비닐하우스엔 원격으로 온·습도 조절이 가능한 복합환경제어시스템이 구축돼 4차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원격 제어시스템 도입 이후 품질향상에도 성공했다.

김씨가 처음부터 스마트 농사꾼이었던 것은 아니다. 25년간 경기도 성남에서 대형 화물차량 기사로 일하던 그는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7년전인 2010년 고향인 영광으로 귀농했다. 당시 이곳에서 농사를 짓고 있던 동생의 도움으로 부모님이 경작하시던 땅에 시설채소 재배에 나섰다.

채소를 선택한 이유는 한·FTA로 농·축산물 수입량이 증가해 농산물 가격 하락하는 상황에서 미맥 중심의 수도작보다 유통·수입이 어려운 시설채소 재배가 더욱 시장가격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김씨는 23동 단동 하우스에 풋고추와 감자, 상추와 양파 등 2기작 작형으로 농사를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 막 귀농한 김씨에게 하우스 재배는 녹록치 않았다. 하우스가 여러 지역으로 나눠져 있고 각동마다 환경이 같지 않아 균일한 온실관리가 어려워 상품화율이 낮는 등 온실관리에 시간과 노동력이 많이 소요됐다. 특히 23동의 하우스 온실관리에 종일 매달리다 보니 자유시간과 여가시간을 갖기도 어려웠다. 수년전에는 집안일 때문에 하우스 보온을 제대로 못하고 장시간 자리를 비웠다가, 냉해 피해를 크게 보기도 했다.

김씨는 좌절하지 않고 영광군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하는 귀농·귀촌교육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영광군농업대학을 졸업하는 등 기술교육에 힘써왔다. 또한 영광군귀농입협회에 회장직을 맡아 매달 협의회 및 스터디를 진행하는 등 작물 생육관리 토론과 미약작점을 메꾸기 위한 방법을 공유했다.

덕분에 그는 영광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2017년 단동 하우스 분산제어 환경조절시스템 보급 시범사업에 선정돼 하우스의 온·습도 등을 자동 조절해주는 복합환경제어시스템을 구축해 스마트폰으로 하우스의 동별 맞춤형 환경관리가 가능하게 됐다.

복합환경제어시스템은 하우스의 온도와 습도 등 온실내 환경을 원거리에서 모니터링 및 제어가 가능해 온실환경관리시간이 당초 하루 6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어드는 등 노동력이 83.3% 절감됐다. 이를 통해 김씨는 자기개발을 위한 개인시간을 갖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평소엔 엄두도 못내던 가족여행도 갈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더 큰 장점은 스마트팜 도입 이후 농산물의 품질이 20% 가량 향상됐다는 점이다. 온실환경데이터를 기초로한 최적의 온·습도 관리 조성이 가능해져 병해충 발생이 현저히 감소했기 때문이다.

김희주씨는 “4차산업혁명과 ICT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기술의 진보속도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농촌도 첨단농업이라는 시대에 성큼 다가와 있지만 대부분의 영세한 농업인들은 기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사전에 세밀한 정보수집과 학습을 통해 자신의 영농규모에 맞는 설비투자를 한다면 어려운 농업환경에서 충분한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7년전 귀농해 꾸준한 정보수집과 학습을 통해 욕심부리지 않고 온실 상황에 맞는 단계별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영농 기반은 확보했다. 하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시설투자와 학습을 통해 소비자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하는 농업인 될 것이라고 앞으로의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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