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 재난문자 발송과 복지시설 노인대피 호평

무방염 옷 화재노출 등 공무원 진화 체계 문제

도심과 인접한 물무산에서 불이나면서 영광군의 신속한 대응이 긍정적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번 화재로 개선 과제도 노출됐다.

#물무산 화재= 영광생활체육공원 위쪽 물무산에서 지난달 30일 오후 531분경 등산객이 버린 담배꽁초 등 실화로 추정되는 불이나 이 일대 산림 0.2ha를 태우고 자정을 넘겨 완전 진화됐다. 진화 작업에는 산림진화차 10, 소방차 5, 영광군 공무원과 영광서 소방대원, 산림청 소속 특수진화대 등 400여명이 동원됐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날 산불은 날이 어둡고 건조한 한 상황에서 차량 진입이 어려운 산 중턱에서 발생한 데다 강풍까지 불어 산림청 화재 진압 헬기가 투입되질 못해 진화에 더 힘들었다.

#재난대응= 특히, 산불이 강풍을 타고 인근 노인복지시설 주변까지 번지면서 영광군은 장애인 이동특수차량 및 군청버스를 투입해 시설에 입소 중인 노인들을 노인요양시설로 긴급 대피시키기도 했다. 산불을 초기 진화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되자 주변에 노인시설뿐만 아니라 500세대가 넘는 아파트 등이 있는 점을 감안해 군은 640분경 이 인근에서 산불이 발생해 진화 중이라며 접근을 삼가라는 긴급 재난안전 안내 문자를 군민들에게 발송했다.

#현장에서= 산불이 진화 중인 현장에는 가장 먼저 영광군청 공무원들과 영광소방서 대원들이 투입됐다. 이후 헬기 지원이 불가능하자 산림청 특수진화대가 투입됐지만 차량 통제가 제대로 되질 않으면서 노인 수송을 위한 대형차가 진화대원 차량에 가로막혀 운행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또한, 산불 현장은 방향을 가리지 않고 휘몰아치는 강풍과 열기 및 연기 탓에 접근이 쉽지 않았지만 일부 영광군청 간부공무원들까지 직접 소화액통을 등에 메고 현장에서 진화작업 중이었다. 전문 소방대 등은 모두 철수한 뒤에도 잔불 없이 완전진화 후 최종 마무리하는 데에는 자정을 넘겼으며, 모두 군청 직원들 몫이었다.

#진화체계= 만약 산불이 좀 더 늦은 시간에 발생했다면 타지역에서 거주하는 공무원 투입이 어려웠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지역거주 공무원들에게 인센티브가 필요하단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 뜨거운 열기와 연기 속으로 내몰리는 직원들의 장비도 문제다. 산림청 진화대원들은 빛반사 등 눈에 잘 띄는 진화복과 헤드램프까지 갖췄지만 군 공무원들은 방염도 안 되는 검정 점퍼에 랜턴과 마스크도 제대로 못 갖추고 현장에 투입돼 어두운 산속에서 쓰러질 경우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 최소한의 장비 개선이라도 시급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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