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23cm 내렸지만 강우량 환산하면 19.1mm

연암제 19%·대신제 16%, 15% 이하면 감량돌입

12월 들어 몇 차례 눈이 내렸지만 먹는 물은 여전히 부족해 제한급수 충격에 대비해야 할 상황이다.

영광군에 따르면 현재 지역 내 5대 수원지 평균 저수량은 28.6%로 전년 83%에 비해 34% 수준이다. 1일 평균 1565톤을 취수하는 점을 감안해 실제 사용 가능한 물 1729,000톤을 단순 환산하면 160여일 가량은 버틸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영광읍과 백수읍에 먹는 물을 공급하는 연암제와 대신제의 경우 저수량은 19.6%16.3%까지 떨어진 상태다. 연암제의 경우 인근 죽림제 물을 혼용하더라도 양 수원지가 버틸 수 있는 기한은 두달 남짓뿐이다.

영광군은 올 초부터 지속된 이례적인 가뭄 사태가 먹는 물 부족으로까지 이어지자 관정개발, 농업용 저수 등 8개소에서 양수작업을 통해 물 공급 등 비상수단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가뭄이 지속돼 대체용수 확보도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장성 평림댐에서 사오는 물 배정량도 15,500톤에서 6,500톤으로 추가 요청하는 등 심지어는 불갑저수지 물까지 정수장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12월 대설을 전후해서는 몇차례 눈이 쌓이며 23cm의 적설량을 보이기는 했지만 이를 강설량(강우량)으로 환산(8.33%)하면 19.1mm 수준에 불과하다. 관정과 농업용저수지에서 물을 끌어오더라도 급수량의 58%에 불과해 비가 내리질 않는 이상 수원지는 점점 말라가는 실정이다. 이에 군은 지난 14일 김준성 군수 주재로 실과소장과 읍·면장이 참석한 가운데 물 절약 추진상황 보고회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그동안 양수 외에 대군민 물 절약 운동 동참 홍보와 수영장 제한운영 등을 추진한데 이어 다중이용시설과 물 다량 사용업소(104개소)에 협조 요청 등 군수 서한문 발송 및 언론홍보를 지속할 방침이다.

다만, 저수량이 15%대 이하로 떨어질 경우 불가피하게 단계적으로 물 공급량을 줄여갈 방침이다. 우선 비상급수대책 상황실 운영(3개반 22)을 통해 목욕탕 등 물 다량 사용업소의 영업시간 단축으로 물 공급을 30% 미만으로 줄인다. 그래도 여의치 않을 경우 물 다량 업소와 공장 등까지 자율휴무와 조업단축을 유도해 공급량을 50%로 줄이고 급수차를 운영한다.

매우 심함 단계에는 심야시간(23:0005:00) 단수와 3~5일제 급수를 추진하되 60% 이상 감량 공급할 상황에는 최소한 생활용수 공급과 업소는 격일제 영업을 한다. 지방상수도 공급중단 시에는 개인관정 공동이용을 통해 식수배급제에 돌입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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