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 온정으로 목표액 도달

1월 중 영광읍 빌라에서 입주식

<>지붕에서 비가 새고 벽은 갈라진 폐가 수준의 집에서 생활하던 다문화 가정 모녀 희망이네가 지역사회 온정에 힘입어 새해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영광군에 따르면 희망이네 두 모녀는 오는 1월 중 영광읍의 한 빌라로 이사한 뒤 지인들과 그동안 도움의 손길을 보냈던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입주식을 열 예정이다. 영광군 사례관리팀은 모금액이 목표에 도달하자 지역의 한 부동산업체 도움을 받아 입주할 공동주택을 물색해 왔다. 수소문 끝에 모금액으로 구입 가능한 빌라를 찾아 두 모녀와 함께 사전 확인한 결과 만족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계약을 마치는 대로 모금액 및 자기부담금으로 간단한 내부 정비와 가전제품 및 가구를 구입한 뒤 이사할 예정이다.

이 같은 기적은 지역사회의 연이은 온정으로 가능했다. 영광신문은 영광군 및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지역사회 어린이 돕기 업무협약에 따라 지난 1110일 본지를 통해 희망이네(가명·8) 사연을 첫 보도(1044)했다. 보도 직후 어린이재단 영광후원회가 500만원을 시작으로 오성정보 은하수 대표 200만원, 불갑사 만당 주지스님이 500만원과 마라난타불교대학동문회가 상사화축제 음식부스 운영수익금 500만원을 보태 1,000만원을 쾌척했다. 이후 천사자선 나눔걷기 축제 추진위원회 측이 행사로 모은 성금 중 300만원을 보탰다. 이 사연은 불교 법보신문을 통해 전해지면서 450만원이 추가로 모금됐으며, 영광우체국 희망복지 지원사업 200만원, 희망풍차사업 100만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000만원이 확보됐다. 기존 한국구세군자선냄비 지원금(7) 1,000만원과 MBN ‘소중한 나눔 무한행복방송(10) ARS후원금 1,500만원에 자부담금 1,500만원까지 보태 총 7,450만원을 확보했다.

모금액으로 희망이네 모녀는 생전에 남편의 꿈이던 주택 신축은 못했지만 열악한 생활환경은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희망이네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던 가장 조모씨가 다문화 가정 모녀를 위해 생전에 제대로 된 집이라도 마련해주고 떠나기 위해 지역사회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지난 10월말 끝내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지붕에서 비가 새고 벽은 갈라진 폐가 수준의 집에서 생활하던 두 모녀의 유일한 버팀목이던 가장 마저 세상을 떠난 사연이 알려지자 지역사회는 이들 모녀를 외면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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