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지역 5번째 규모, 부서별 협의 부실

물무산 행복숲 옆 양계장과 형평성 문제

영광군이 220억 넘게 쏟아 부은 생태하천 상류에 대규모 축사를 허가해 의문이 일고 있다.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묘량면 일대에 배출시설 3,425, 처리시설 716규모의 축사를 허가했다. 현재 건축이 마무리 단계인 이 축사는 사육두수 286마리 규모로 영광지역 사육 두수로는 법성과 대마지역에 이어 5번째 큰 규모다. 허가를 받고 건축 중인 축사 시설이 최근에야 논란이 된 건 바닥기초를 시작으로 건물 골격이 올라간 뒤에서야 지역 사회에 축사란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논란의 축사는 광주시에서 밀재터널을 지나 영광군에 들어서는 첫 관문 주변에 있다. 문제는 이 곳 축사가 영광군이 221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8월 준공한 생태하천의 상류에 있다는 점이다. 영광군은 지난해 1월 보도자료를 통해 생태적 기능 회복과 산책로 조성 등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마무리 단계라며 총연장 9km221억원을 들여 2013년에 착공했다고 홍보했었다. 당시 군은 하천 생태계를 교란시켜 온 과거 치수위주의 하천정비 사업에서 탈피한 이 사업은 하천 수질 정화, 생태계 재생·복원, 아름다운 자연 생태하천 경관을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같은 홍보나 기대와는 달리 생태하천 사업부지 주변 곳곳에는 축사 등이 산재해 사전에 오염원부터 제거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었다. 삼학천의 경우 중간에 정화기능의 습지를 마련했지만 하천물 중 일부만 유입·방류되고 하류에는 축사와 양식장까지 운영되고 있어 생태하천을 무색케 했었다.

상 축사의 경우 돈사에 비해 오폐수 적지만 지난해 축사 외부에 퇴비를 장기간 쌓았다가 적발되기도 했다. 불갑천 주변에도 생태공원과 테마공원을 조성했지만 축사가 운영되고 있다. 기존 축사를 없애도 시원찮을 상황에 군은 생태하천 상류에 대규모 축사를 허가해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군민들은 먹는물 부족에 불갑저수지로 모인 이물을 먹을 상황이다. 그런데도 군은 허가 전에 부서별 협의과정에서 생태하천이나 오염원 저감 방안은 강화하질 않고 마지막 보루인 군 계획위원회 마저 마찬가지였다.

이에 군은 행정절차상 허가를 해줄 수밖에 없었다는 입장이지만 40억원이 투입되는 물무산 행복숲 주변 양계장은 수개월째 허가를 보류하고 있어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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