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5천만원 들였지만 너무 높아 이용 기피

최근 수천만원 광고판 설치, 안전성 검증

영광군이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설치했다가 애물단지가 된 육교에 안전검증도 없이 수천만원을 들여 광고판을 설치해 논란이다.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영광농협 옆 육교 양측 면에 최근 2,256만원을 들여 길이 15미터, 세로 2.5미터 크기의 스탠 재질의 현수막 게첨대(광고판)를 설치했다. 이 사업은 공공목적을 위한 현수막 게첨대를 설치해 군민에게 문화, 예술, 관광, 체육 등의 진흥을 위한 주요 시책, 국가 등의 행사 또는 사업 홍보가 목적이다.

사실상 이 사업은 너무 높아 이용객이 거의 없어 철거 필요성이 제기되는 육교를 부족한 광고판으로라도 활용하자는 고육지책으로 잘못된 행정이 빚은 사례이기도 하다.

영광군은 지난 2004년부터 총공사비 25,000여만원을 투입해 중앙초등학교 통학로인 당시 KT 전화국 앞 편도 2차선도로에 교량길이 17.5m, 2.5m의 육교를 설치했었다. 당초 영광초등학교 앞에도 육교 설치를 계획했었으나 학교 및 학부모 반대로 어린이 보호시설로 대체했지만 이곳은 반대 의견이 묵살됐었다.

특히, 육교를 설치한 이후 군은 교량높이를 5.2m로 표지판까지 부착했었지만 일반적인 육교보다 높다는 지적이 잇따르며 학생 및 일반인들의 이용이 거의 없었다. 이에 본지 취재결과 육교는 통상 높이인 5m 보다 1m 높은 6m로 확인돼 의혹이 일기도 했다. 당시 건설교통부 시방서 기준은 4.7-5m로 시공 중 현장 여건에 따라 인도에 지장이 없도록 높이를 올렸다. 준공 이후 10여년이 넘도록 이 육교는 이용은커녕 눈이 쌓이면 어린이들이 미끄럼을 타는 장소로 이용돼 눈썰매용 육교란 비난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영광군은 10년이 넘게 노후된 육교에 최근 수천만원을 들여 광고판을 설치하면서도 구조물 안전성 검토조차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설치 부서 측은 노후 육교의 안전성과 어느 정도의 무게를 견딜 수 있는지, 심지어는 설치한 스탠 구조물의 무게조차 제대로 파악하질 못하는 실정이다.

영광군 관계자는 기존 구조물을 철거하고 새로운 구조물을 설치했기 때문에 안전상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했지만 필요하다면 안전성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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