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공간을 어떻게 운영하고 활용해야 하는지 방향을 알려주는 지표”

영광군청년싱크탱크가 지난 해 3월 출범식을 열고 활동을 시작했다. 청년싱크탱크는 청년의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 청년정책을 발굴·제안하기 위한 청년협의체로 취업준비생, 귀농·귀촌인, 전업주부, 직장인, 농어업인 등 청년계층 4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임세훈 대표가 2017년 영광군에서 진행했던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의견을 2회에 걸쳐 제시한다. <편집자 주>

 

 

지난호에 이어 금주는 일자리·창업’, ‘문화 및 복지’, ‘귀농·귀촌’, ‘영광에 대한 인식 및 가치관그리고 청년정책 인식이라는 주제로 실시한 청년 실태조사를 살펴보겠습니다. 앞으로 이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다양한 정책이 도출되는데 기초자료로 사용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들도 청년 실태조사를 통해 청년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청년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면 더 나은 정책 제안과 좀 더 발전된 영광군을 그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일자리·창업

영광군에서 취업준비 기간은 1년 이내가 56.5%를 차지하고 있으며, 준비기간이 2년을 넘지 않았습니다. 이는 취업정보 취득경로를 보면 그 이유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취업정보를 가족이나 지인, 학교를 통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시각에서 본다면 영광군의 취직 정보는 대부분 인맥을 통해 주고 받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많은 청년들이 공정한 정보와 경쟁을 위해서 하루빨리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광군의 고용형태를 보면 개인사업이 50%를 넘습니다. 20대 젊은 청년들이 급여수준, 고용안정, 개인발전, 근로환경 등으로 고민하다 결국 개인 창업으로 그 문제 해법을 찾은 결과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영광군에서 생산 활동을 하는 기업 입장에서 상당히 리스크가 큰 부분입니다. 숙련된 노동 인력이 기업에서 계속근무 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개인사업으로 떠나버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입니다.

 

문화 및 복지

청년들이 제대로 된 여가활동을 즐기지 못하는 첫 번째 이유로 경제적부담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이유가 시간부족입니다. 이렇게 경제적 어려움은 많은 청년들을 삶 뿐만아니라 정신까지 빈곤하고 핍박하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물론, 문화라는 건 반드시 돈을 지출해야 만 즐길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이미 저렴한 비용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다만, 이런 정보가 이런 청년들에게 잘 전달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되짚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영광군은 청년들이 어떤 여가문화 시설을 필요로 하는지 경청하고 반영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이 실태조사를 보고 가장 놀랐던 결과는 바로 청년들의 출산계획입니다. 질문에 응한 94.5%의 청년들이 출산계획이 없다고 하였습니다. 이 실태조사 신뢰한다면 정말 심각한 결과입니다. 출산하지 않으려는 주된 이유가 바로 경제적 어려움입니다. 육아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아이를 낳으면 지원해주는 정책에서, 아이를 안정적으로 낳기 위한 정책과 지원으로 하루빨리 전환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결과를 초래 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귀농·귀촌

귀농·귀촌인은 농촌에서는 계륵 같은 존재입니다. 젊은 시절 타지에서 생활해보지 않은 분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실제 농촌에서 살고 있는 대부분이 귀농·귀촌입니다. 하지만, 최근 정부 정책에 따라 귀농·귀촌 인구가 급격히 늘고 다양한 사업이 집중되면서 더불어 다양한 민원까지 발생하면서 농촌의 새로운 문제가 된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외면한다고 해결 될 문제는 아닙니다. 새로 유입된 귀농·귀촌인들의 다양한 재능과 역량을 지역을 위해 풀어내고 활용한다면, 분명 영광군의 새로운 동력원이 될 것임도 확실합니다. 영광군에 귀농·귀촌 한 원인을 살펴보면 가족과 가깝거나, 가업을 승계 등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이유를 들어 고향으로 돌아오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영광에 대한 인식 및 가치관

여러 가지 암울한 지표에도 불구하고 약 75% 이상의 청년들이 대체적으로 영광군민이라는 걸 자랑스러워하고 있었습니다. 그만큼 영광군 청년들이 영광군을 사랑하는 애향심이 높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청년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꿈과 희망을 실현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영광군의 희망을 엿볼 수 있는 긍정적 지표가 아닐 수 없습니다. 두 번째가 내집마련인걸 보면 영광군 청년들도 내집마련에 대한 열망이 상당히 크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영광군도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좀 더 과감한 투자가 필요해 보입니다.

 

청년정책 인식

영광군 청년들은 청년정책 수립 시 가장 우선해야 할 문제로 일자리창출 확대를 꼽았습니다. 그리고 지원정책 추진 시 가장 우선해야 할 문제로는 취업교육지원을 들었습니다. 또한, 청년센터의 이용의향을 물었더니 정보제공, 교류활동, 관련강의 순으로 나왔습니다. 영광군의 다양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쉽게 관련 정보를 취득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20183, 오픈을 앞두고 있는 청년공간을 어떻게 운영하고 활용해야 하는지 방향을 알려주는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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