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장․ 국회의원 보궐선거․ 재선 ‘행복한 비명’… “당의 결정 따르겠다”

6.13 지방선거가 5개월도 안남은 가운데 영광출신의 민주당 장종태(64) 대전 서구청장의 행보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복합하게 엮여 있어서다.

길은 대전시장 출마와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재선 구청장 도전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 공교롭게도 세 가지의 길은 박범계(서구을) 국회의원의 선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우선 장종태 청장의 대전시장 출마는 박범계 의원의 불출마가 전제다.

대전의 민주당 내 권력구도는 크게 박병석(서구갑) 국회의원과 박범계 의원으로 나뉜다. 박범계 의원이 문재인 정부의 실세로 등장하면서 최다선인 박병석 의원과 미묘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권선택 전 시장의 낙마 이후 두 의원의 신경전이 표면으로 드러나고 있지만, 공통분모는 장종태 청장이다. 장종태 청장에 대한 평가만큼은 이견이 없다는 얘기다.

당내 모 인사는 아무리 그래도 최다선인 박병석 의원과 사전 교감 없이 누구든 출마 입장을 밝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종태 청장의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는 반대로 박범계 의원의 대전시장 출마를 의미한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국회의원 1명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박범계 의원의 중도사퇴로 공석이 되는 서구을 국회의원은 민주당이 놓쳐선 안 되는 자리다. 이를 위해선 필승카드가 절실한데, 박범계 의원 측에서는 장종태 청장을 적임자로 꼽고 있다.

장종태 청장이 보궐선거에 출마하면 서구청장 역시 새 인물을 찾아야 한다는 점에서 박범계 의원과 장종태 청장의 행보는 박병석 의원과 연결되지 않을 수 없다.

장종태 청장의 입장에선 가장 무난한 카드는 재선 도전이다. 복잡한 고민을 하지 않고, 장담할 수 없는 가시밭길을 걷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박범계 의원이 대전시장 출마를 접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장종태 서구청장은 어떤 길이든 당이 결정하면 당원으로서 따르는 게 맞다고 본다다만, (출마와 관련해) 두 의원과 아직 구체적으로 상의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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