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50만원 모금, 빌라와 가재도구 마련

21일 오후 영광읍 A빌라에서 입주식

<>폐가 수준의 집에서 생활하던 다문화 가정 모녀 희망이네가 지역사회 온정에 힘입어 새 보금자리에 입주한다.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21일 오후 5시 영광읍 A빌라에서 불갑사 만당 주지스님, 김준성 군수, 박용구 영광신문 대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박정연 부본부장, 고봉주 영광군다문화가족센터장 및 사회복지사례관리 협력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입주식을 연다.

이날 입주식에는 희망이네 보금자리 마련 모금에 온정을 보탠 후원기관 및 단체들이 함께한다. 지난해 4월 희망이네를 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한 직후 모금에는 한국구세군자선냄비 해피빈모금 1,100만원, MBN 모금방송 1,200만원을 시작으로 지역사회 온정의 손길이 이어졌다.

영광신문은 영광군 및 초록우산 어린이재단과 지역사회 어린이 돕기 업무협약에 따라 지난 1110일 본지를 통해 희망이네(가명·8) 사연을 첫 보도(1044)했다. 보도 직후 어린이재단 영광후원회가 500만원을 시작으로 오성정보 은하수 대표 200만원, 불갑사 만당 주지스님이 500만원과 마라난타불교대학동문회가 상사화축제 수익금 500만원을 보태 1,000만원을 쾌척했다. 이후 천사자선 나눔걷기 축제 추진위원회 측이 행사로 모은 성금 중 300만원을 보탰다. 이 사연은 불교 법보신문을 통해 전해지면서 450만원이 추가로 모금됐으며, 영광우체국 희망복지 지원사업 200만원, 희망풍차사업 100만원, 사회복지공동모금회 1,000만원이 확보됐다. 본인 부담금까지 포함한 모금이 목표액에 근접하자 군은 지난해 1229일 영광읍내 한 빌라를 매입한 뒤 생활에 지장이 없도록 보수해 왔다. 이 과정에 영광군청소년상담센터(국형진 센터장)는 판매금의 50%를 기부하는 방식의 희망이네 돕기 커피티켓 판매를 통해 수익금 500만원으로 가구와 가전을 구입해 전달하기도 했다. 이 모금에만 350여명이 참여했다.

모금액으로 희망이네 모녀는 생전에 남편의 꿈이던 주택 신축은 못했지만 열악한 생활환경은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희망이네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이던 가장 조모씨가 다문화 모녀를 위해 생전에 제대로 된 집이라도 마련해주고자 지역사회에 도움을 요청했으나 지난해 10월말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폐가 수준의 집에서 생활하던 두 모녀의 유일한 버팀목이던 가장 마저 세상을 떠난 사연이 알려지자 지역사회 온정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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