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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
박혜숙/ 시인
2018년 02월 05일 (월) 11:41:01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중국의 사상가 중 맹자와 순자는 인간본성에 대한 시각을 정반대로 보았다. 맹자는 인간은 원래 천성적으로 착하게 태어났다고 하고, 순자는 그와 반대로 사람은 악하게 태어났다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맹자의 시각을 성선설, 순자의 시각을 성악설이라고 부른다. 성선설에서 인간은 선하게 태어났으나 주변의 환경에 따라 악해짐으로 인성을 계속 가다듬어 본성이 악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성악설은 인간의 본성은 본래부터 악하기 때문에 이것을 잘 교육하고 발전시켜야한다고 주장한다.

이 두 주장의 결론은 인간의 본성은 법과 교육 같은 후천적인 노력에 의해 선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선하든 악하든 말 이다. 그런데 요즘 그 두 사상에서 말하는 노력 없이 인간이 어디까지 추락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여아 실종사건이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다. 이 사건이 우리에게 충격을 주는 것은 아이를 유기한 이가 친아버지라는 것이다. 찾아 달라 애절한 호소를 하던 친부와 그의 내연녀의 생모가 아이를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이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할머니가 되는 사람이다. 너무도 비 인륜적인 일을 볼 때 표현하는 말로 짐승에 탈을 썼다란 말 외에 할 말이 없다. 얼마 전 일어난 이영학사건에 충격을 받은 마음이 체 진정되기도 전인데 말이다. 그 친부는 숨진 딸을 군산 야산에 버렸다고 자백했다. 당시 시신 옆에는 평소 가지고 놀던 인형이 함께 있었다. 고씨라는 아버지가 준희라는 딸을 유기한 것으로 추정되는 시점은 무려 8개월 전이다. 그에 행적을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행적을 묻자 범행을 실토했다. 딸이 숨지면 생모와의 이혼소송과 양육비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 유기했다고 한다. 친자식을 죽게 하고 실종신고를 하고 모른척하던 그 모습에서 인간이 얼마나 악 할 수 있는가를 보여준다. 그리고 지난 연말 또 끔직한 일이 일어났다. 새해를 앞둔 시간에 술이 취한 상태에서 담배를 피우고 담뱃불을 제대로 끄지 않아 불이 났다. 그런데 비극은 4살과 2살 아들, 15개월 된 딸 3남매가 그날 다 죽고 말았다는 것이다. 엄마는 화재를 알고 피신해서 살았다고 하는데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겠지 라는 이해를 스스로 구해보기도 하고 세 아이를 잃은 엄마의 심정은 오죽할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나 어린 자녀 들 앞에서 피운 담뱃불로 화재가 났다는 것이 참으로 안타깝다. 그 아이들의 엄마 또한 평생 죄책감과 고통 속에서 살게 되겠지만 올망졸망한 나이였던 세 아이들의 운명 앞에 아무것도 생각할 수가 없게 된다. 최근엔 아이를 먼저 투신시키고 부모도 자살하는 그런 일들도 일어난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살기가 힘들어져서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라는 이유는 늘 함께 하는 듯하다. 죽고 없는 아이의 수당도 챙겼다고 하니 말이다.

대다수의 착하고 성실한 부모들은 뉴스에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나쁜 부모가 더 부각되는 것도 있다. 인간의 본성에 악한 면이 있다지만 이런 비극은 마주하고 싶지 않다.

지킬박사와 하이드를 쓴 작가는 인간의 이중성에 대한 고백에서 인간은 달과 같다. 누구에게도 보여 지지 않는 면이 있다 라고 했고 또 그 소설에서 주인공인 지킬박사는 자신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새로운 면을 끌어올리는 약을 개발하고 그 약을 복용하면 지킬박사는 자신의 내면의 악한면의 대변자인 하이드로 변한다. 하이드에서 다시 지킬로 돌아오는 데는 더욱 더 많은 약을 필요로 하게 된다. 처음 만들었던 약이 다 떨어지고 같은 성분을 구하지 못해 결국 지킬박사는 하이드에서 돌아오지 못하게 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고 친구인 라니언을 통해서 자신의 악한 이중성의 대변자가 하이드임을 고백하며 최후를 맞게 된다.

인간은 선한 존재인지, 악한 존재인지 인간 본성을 둘러싼 논쟁을 하자는 건 아니다. 그 어떤 말로도 인간이하의 행동, 자기친자식을 유기하고 고귀한 생명을 쉽게 다루는 것에 대한 기본적인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자식은 소유물이 아니다. 그 옛날 사상가들이 일찍이 꿰뚫어보았던 것을 이 시대에 되새겨야 한다. 인간에게는 선과 악 두 가지 모두 잠재해 있다는 사실이며 특히 악은 교육과 제도와 환경으로 뒷받침되지 않으면 언제든 독버섯처럼 자라난다는 것. 절대 인간에 대해 안심하면 안 된다. 왜냐하면 대다수의 착하고 성실한 사람들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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