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식 이사장·문한준 회장·최용 사무국장 체제

전수 조교·장학생 등 후학 양성은 시급한 과제

10년 동안 양분돼 갈등을 겪어왔던 영광 우도농악보존회가 대통합을 이뤘다.

영광군에 따르면 문한준 우도농악보존회(회장 문한준)와 영광 우도농악보존회(회장 최용)는 그동안의 갈등과 반목을 뒤로하고 우도농악의 계승·발전을 위해 지난 12일 통합했다.

앞서 최용 회장이 이끄는 우도농악보존회는 지난달 23일과 31일 각각 이사회와 총회를 열어 통합을 결정했다. 문한준 회장이 이끄는 우도농악보존회도 지난 9일과 10일 이사회와 총회를 열어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통합 결정으로 영광 우도농악보존회는 전수자인 문한준 회장, 최용 사무국장, 김용식 이사장 체제로 운영되며 임원은 15명 내외로 추후 구성될 전망이다. 다만, 전수 조교를 비롯해 장학생 등 후학 양성은 시급한 과제다.

우도농악보존회는 수년 전 양측이 같은 날 각각 다른 장소에서 공개행사를 벌이는 등 갈등의 골이 깊었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 여론이 악화되면서 정치권에서도 이들을 외면하며 통합 전까지 보조금 지원 배제 등의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이후 양측이 몇차례 통합을 시도하기는 했지만 조직 구성 등 운영 주도권을 놓고 이견을 보이며 표류했었다.

다행히 최근 김준성 군수 등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는 등 군과 양측 보존회가 합의점을 찾으면서 지역 문화예술계의 오랜 숙원이 해결됐다. 지난해 읍·면 농악경연대회의 심사위원으로 함께한 두 단체 대표는 통합 논의 등 교감을 나눈 뒤 그동안 수차례 협의를 거쳐 기본 틀을 마련하고 이사회와 총회를 통해 합의했다. 양측의 통합으로 그동안 전수자와 단체로 각각 지정된 영광 우도농악보존회 운영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통합 보존회는 공개행사를 비롯해 지역 내 각종 우도농악 프로그램을 비롯해 전남도 지원을 통해 만남의 광장 내 노후 된 전수관 시설개선사업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전승교육 프로그램 다변화, 공개행사와 공모사업 추진, 전수교육관 시설 개선 등 전통문화유산을 계승·발전시키는데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는 1987년 우도농악을 무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하고 전통성과 예술성을 인정해 20084월 상쇠 예능보유자(문한준)와 예능보유단체(우도농악보존회 최용)를 각각 지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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