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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생활에 자부심을 갖고 선거중립을 실천하자!
이숙재/ 행정학(농업정책학) 박사, 광주광역시 남구 행암동
2018년 03월 12일 (월) 11:04:25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6·13 지방선거를 맞아 공직자의 자기관리에 부쳐-

국회가 지역구 시·도의원(광역)690(+27)으로 자치구··군 의회의원(기초) 정수를 2927(+29)으로 조정하면서 ‘6·13 지방선거의 서막과 함께 후보자들의 등록이 시작되었다. 그렇잖아도 작년부터 지속적인 문자를 수신하면서 선거철이 다가옴임을 느낄 수 있었지만 국회의원들의 격화된 정쟁을 보노라니 더욱 실감하게 된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장과 의회의원 선거가 소지역에서 과열을 빚으면서 공직사회는 몹시 술렁거림과 동시에 극소수는 유력한 후보에게 줄서기 문화(?)가 암암리에 진행될 것 같다. 줄서기 문화는 후보자와 선거 운동원이 우호적인 여론 조성과 득표율 제고를 위해 공무원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에 말려들거나 후보자와의 친소관계 또는 성취감에 따른 유불리를 따져 스스로 돕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은 엽관주의의 폐해를 극복하고 공무원 인사에서 정치적 간섭을 배제해 공무원의 신분을 보호함으로써 행정의 안정성과 전문성을 확보하려는 데 있다.

무릇 공무원은 자신의 영달을 위한 노력보다는 공직에서 긍지와 자부심을 찾아야 한다. 따라서 모든 선거에서 중립의무를 지켜야 함은 물론 설령 당선에 기여했다 하더라도 당선자로부터 보상(?) 받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현재 전라남도에서 단체장이 공석인 군은 공무원을 선거에 이용한 후 부정한 인사행정, 특히 근무평정 조작과 부패에 연루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공직생활의 긍지와 자부심을 어디서 찾아야 할까?

이는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도출한 성과를 지역주민에게 접목하여 소득증대로 이어지도록 하는 일이다. 필자는 2017년도 말에 전라남도청(농업기술원)에서 영예롭게 정년퇴직을 했다. 현재 제2의 인생을 설계하면서 그동안의 공직생활을 조용히 회상해 본다. 예전에는 공무원이 인기가 없었으나 최근엔 안정된 직장으로 인식되면서 인기가 날로 치솟고 있다. 2016년 한 일간지는 꿈을 좇는 건 바보 사노비(私奴婢=회사)’보단공노비(公務員)’를 선택했다. 라면서 공무원의 인기를 강조한바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711월의 청년(15~29) 실업률이 9.2%로 통계작성 이래 11월 기준으로 최고였으며 체감실업률도 21.4%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한 정부의 2018년도 공무원 증원계획 발표와 동시에 대학가와 직장인들 사이에서 공무원 시험 광풍이 불고 있다. 이는 국가직(9475)과 지방직(15000) 등 증원 규모 24475명과 퇴직 예정자 3만여 명을 추산하면 실제 채용인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려운 과정을 통하여 임용된 공무원들이 금품수수, 성폭력, 음주운전 등 공무원 5대 범죄는 차치하고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한 기밀누설(가상화폐 대책), 선거 중립의무 준수 등을 위반하고 있는데 다가오는 선거에 반면교사가 되기를 바라면서 대과(大過)없이 떠나게 되어 감사하다.’라는 퇴직자들의 퇴임의 변()이 생각난다. 그렇다. 큰 과오를 범하지 않고 정년퇴직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는 어공(시험을 안 거친 임기제 공무원, 어쩌다 공무원이 됨)과 늘 공(공무원 임용을 거친 직업 공무원)에 따라 다르지만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필자는 1976년 문교부(현 교육부)의 실업계고등학교 성적우수자 추천 공무원특별채용 시험을 통해 공직에 입문하였다. 초임시절은 식량부족 해소가 관건으로 한 톨의 쌀이라도 더 얻기 위해 밥맛이 나쁜 통일벼를 권장하였는데 지금은 쌀이 남아돈다니 격세지감이다. 이러한 산업발전의 원동력에는 공직자의 숭고한 역할이 숨어있다. 이게 바로 공직자의 자부심과 긍지가 아닌가?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는데 그동안의 공직 경험을 토대로 소박한 제언을 드리고자 한다.

첫째, 공직자는 자신의 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필자는 농업기술 보급, 버섯의 품종육성(목이 2)과 박과채소류 등의 기술개발, 국제농업박람회의 성공개최에 뜨거운 열정을 보냈다. 특히 귀농한 오이재배 농가를 지도하였는데 후일 억대의 부채를 모두 상환했다고 하였을 때 가슴이 뿌듯하였다. 이러한 성과는 9개 기관을 거치면서도 주어진 여건에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둘째, 공직자는 조직에 기여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필자는 공자의 가르침인 기소불욕물시어인(己所不欲勿施於人)과 덕불고필유린(德不孤必有隣)을 좌우명으로 삼고 겸손과 양보로 직원들을 대하는데 진력하였다. 그런 마음이 사무실 문화로 뿌리 내리지는 못했지만 많은 직원들이 공감을 표시하였다. 직원들과의 소통은 상대방의 존중에서 나오고 상호 존경은 인간관계에 필수적이다. 조직을 사랑하는 마음과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자기개발에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 학교장 추천으로 임용된 만큼 지인들에게 떳떳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학원에 진학하고 외국어에 매진하였다. 친환경농업정책으로 학위를 하고 중국어 자격고시(HSK 4) 취득과 중국 파견근무(1)가 견문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자기개발을 위해 근무 외 시간을 선용하는데 부단히 노력한 결과다.

공직관은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공복으로서 맡은바 책무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난 공직생활을 자화자찬만 하는 것 같아 외람(猥濫)되오나 보람과 함께 말 못할 애환도 많았다. 끝으로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정치적 중립의무를 실천하여 후일 정년퇴임에 부끄러운 잔상을 남기지 않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 아울러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나 선거 운동원들도 이제는 공직자의 지원을 크게 기대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고 공명정대한 정책선거로 지역의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기를 요청드린다.

위의 제언들이 자기관리를 뒤돌아보는 기회가 되고 아울러 자부심과 긍지를 갖는 공직자로서 국가와 고향 영광의 발전에 초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본 기고문은 기고자가 특정정당에 소속되었거나 선거에 유불리적인 영향을 주려는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밝혀둔다.

필자는 군서면 보라리가 고향으로 군서초등학교(38), 영광중학교(44), 영광종합고등학교(24)와 목포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영광군농업기술센터(농촌지도직), 전라남도농업기술원(농업연구직)에서 봉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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