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용수 사용 못하는 농번기철 코앞

취수원 저수율 25.8%, 평년 대비 45%

최근 내린 비와 농업용수 공급으로 먹는 물 부족 사태를 면해 왔지만 농번기철이 코앞으로 다가오는 게 문제다.

영광군에 따르면 현재 영광군이 운용하고 있는 5대 취수원 저수율은 25.8%로 평년 57.4% 대비 4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일일 평균 공급량을 감안하면 136일을 버틸 수 있다. 문제는 군민 절반가량이 생활하고 있는 영광읍 등에 먹는 물을 공급하고 있는 연암제의 경우 18~19% 수준이다. 백수읍에 물을 공급하는 대신제는 더 낮은 16% 수준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일부 바닥을 드러냈던 연암제 저수량이 현행 유지하는 것은 사용을 제한하고 관정 등에서 물을 끌어와 채우고 최근에는 소량이지만 비까지 내린 덕분이다. 대신 영광읍 등에 먹는 물을 공급하는 제2정수장에는 농업용수인 불갑저수지 물을 끌어와 사용해 왔다.

봄 가뭄이 이어질 경우에 대비해 연암제 물을 아꼈다가 수질이 나빠져 농업용수를 먹지 못하는 농사철에 사용하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하지만, 날이 풀리고 농사철이 점점 다가오면서 큰 비가 없다면 연암제 저수량이 급감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저수량이 15% 아래로 떨어질 경우 격일 또는 3일제 급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장, 영광읍 등 5,000여 세대와 대신제 소관 2,000여 세대가 대상이다. 군은 긴급 비상관로설치, 정수지 준설 및 관정 개발, 노후관 누수탐사를 비롯해 대군민 물절약 운동까지 벌였지만 위급 상황은 단지 지연되고 있을 뿐이다.

이 때문에 군은 환경부, 기재부, 국민안전처 등을 뛰어 다니며 식수전용 저수지 신설 및 대체용수 추진사업에 필요한 400억원 중 국비 2875,000만원을 확보하기에 분주하다. 관망정비 55km, 블록시스템구축 등 상수도 현대화사업비 431억원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현재 불갑제-2정수장 관로를 불갑제-연암제로 연결하는 비상관로와 수원지 준설, 관정개발 등 우선 시급한 단기 대책비 7.5억은 재난성 예산으로 국민안전처에 긴급 지원을 요구한 상황이다.

상하수도 사업소 관계자는 최근 내린 비로 최악의 상황은 면하고 있지만 군민들의 물 절약은 시급한 상황이다환경부, 기재부 등 국비 확보에 최선을 다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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