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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에 만나는 인물> 이낙연 국무총리
“저는 마마보이가 되고 싶습니다”… ‘어머니의 추억’ 수필집 조문객에 선물
2018년 04월 09일 (월) 13:11:59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이낙연 총리는 지난 달 25일 모친상에서 조의금을 받지 않고, 이 총리를 포함한 7남매가 어머니 팔순 모임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출간한 수필집 어머니의 추억을 조문객들에게 선물했다. 2007년 초판을 인쇄해 201437쇄 증보판까지 발간된 이 책은 큰딸 연순이의 추억을 첫 장으로 큰아들 낙연, 둘째딸 금순, 둘째아들 하연, 셋째아들 계연, 셋째딸 인순, 막내아들 상진씨까지 전남 영광에서 어릴 적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기억해 하나씩 이야기를 모은 것이다.

이 총리는 큰아들 낙연이의 추억에서 위로 형이 두 분이 있었는데 모두 어려서 세상을 떠났고 그런 때 태어난 저를 어머니는 정성껏 돌봤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어린시절 제 생일이면 어머니는 작은 시루에 떡을 하셨는데 그 떡시루를 안방 윗목에 모시고 떡 위에 작은 종지를 올려 참기름에 실을 달아 불을 켜놓고 무언가를 비셨다는 옛 기억을 언급했다.

이 총리는 어린시절 메주와 생영감이라는 별명을 갖게 된 사연도 소개했다. 그는 어렸을 때 얼굴이 길면서 통통하니까 누가 봐도 메주로 보여 별명이 메주였고 어려서부터 목소리가 굵어서 동네 누나들이 놀리면서 생영감 별명이 붙여졌다면서 어린시절엔 제 별명이 싫었는데 요즘에는 메주와 생영감으로 늙고 싶다고 적었다.

이 총리는 어머니의 사랑에 의지하는 아들이라는 인간적인 고백도 했다. 이 총리는 삶이란 참 어렵고 외롭다.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 지 망설여지는 경우가 있다. 그저 어머니를 뵙는 것만으로 위안을 받는다면서 쉰을 훨씬 넘긴 제가 다시 어리광을 부리는 걸까요. 요즘 저는 차라리 마마보이가 되고 싶어졌다고 글을 적었다.

어머니의 추억에서는 이 총리가 야당의 길을 걸어왔던 사연도 소개돼 있다. 일흔을 조금 넘기고 작고한 이 총리의 아버지는 평생 야당의 지방 당원으로 외길을 걸어오신 분이었다. 이 총리의 아버지가 도왔던 정치인이 전두환 정권 출범과 함께 야당을 떠나 여당인 민정당에 합류했고 그러면서 아버지께도 민정당에 함께 가자고 권유가 있었다고 했다. 아버지도 이때만큼은 마음이 흔들렸으나 어머니는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했다. “내가 당신을 만나 소박맞은 것도 참고, 시앗 본 것도 참았지만, 자식들을 지조 없는 사람의 자식으로 만드는 것은 아무래도 못 참겄소.” 그렇게 어머니는 아버지의 여당행을 막았다.

이런 운명은 이 총리에게도 닥쳤다. 이 총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당을 버리고 신당(열린우리당)에 동참했을 때 노 전 대통령이 두세 번쯤 사람을 보내 당시 저의 신당 동참을 권유하셨다. 장관직 얘기도 있었다. 분당이 옳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고민했다고 했다. 2003년 민주당 분당 직후인 어느날 어머니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고 한다. “나다. 신당 가지 마라 잉!” 어머니는 그 말씀만 하시고 전화를 끊으셨다고 했다.

이 총리는 20065·31 지방선거 직후 번민에 빠져있을 때 어머니가 다시 전화를 걸어 길게 봐라라는 한 문장으로 통화를 끝낸 일화를 소개하며 어머니의 심지가 존경스럽다고 했다.

이 총리가 2000년 정치에 첫 입문할 때 어머니의 모습도 형제들의 쓴 글에서 나온다. 셋째딸 인순이의 추억 편에서는 처음 큰 오빠가 국회의원 공천을 받자 어머니께서는 근심이 많아지셨다고 했다. 이 총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으로부터 민주당 함평·영광 지역구 조직책을 임명받았다. “깨끗한 사람이 그런 곳에 들어가면 물들텐데. 그렇다고 그냥 말기에는 너무 아까운 사람이고..”라는 어머니의 말을 떠올리며 이때부터 벌써 정치판과 당신의 아들을 읽고 계셨다고 했다.

영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단상에 올라가 꽃다발을 받은 어머니께 혹시 떨리지 않으셨나고 물었다고 한다. 어머니의 답변은 내 아들이 대통령 하겄다는 것도 아니고 그깟 국회의원 후보 된 거 가지고 떨리겄냐?”라고 하셨다고 한다. 이를 두고 우리 어머니는 참으로 통이 크시다. 혹시 당신 아들이 대통령 하기를 바라고 계시는 건 아닐까?”라고 당시 느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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