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구현 /시인, 영광신문 편집위원

''지난번 아주 큰 행사를 했더군요?''

근데 왜 알리지 않았어요?, 노남진 시인이 알려줘서 알았어요, 그리고 그정도 의미 있고 큰 행사는 전국 언론에 보도 됨직 한데 전혀 안그랬더군요. 자료집 구하고 싶은데 부탁 합니다.''

지난 316*영광문학 보존회(회장:조일근) *주관으로 예술의 전당 소극장에서 치러진 *조운. 조남령. 조의현 전집 출판 기념식* 이후 필자는 위 내용의 전화를 전국 각지의 문인들로부터 몇 통 받있다.

우리나라 *근대 문학의 산실*이었으며, 1920년대 *남도문학의 일번지* 였다고 학계가 인정하는 당시의 영광 문인들 작품을 미발표작과 새롭게 발굴된 작품까지 모아 세권의 전집으로 집대성 하고 새롭게 출간하였으니 문인들에겐 매우 반가운 일이고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전집 출간으로 인해 지난 331일에는 다시 영광 여성문화센터 회의실에서 *한국문회융합학회* 주관으로 ''영광의 시인(조운. 조의현. 조남령)연구'' 라는 제하의 학술 세미나가 열렸었다.

조선대학교 이동순 교수와 선문대 구사회 교수의 ''시인 조운의 형제들과 영광의 민족운동''에 대한 발표및 토론에 이어서 신현규 중앙대 교수와 정다운 전남대 교수의 ''초정 조의현의 풍물시 연구''에 대한 발표와 토론,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민구 전남대 교수와 김청우 원광대 교수의 ''조남령 시조 연구''에 대한 발표와 토론 등이 4시간에 걸쳐 진행되었다.

그런데 그 토론장에 참석한 사람들은 외지에서 온 학자들과 문인들이 대부분이었고 영광사람들은 불과 몇명에 지나지 않았다.

필자로선 주최측과 외지의 참석자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었다.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다. 그 날 참석자들은 ''영광에 이토록 소중한 자원이 있는데 왜 방치해두고 있냐?'' 의아해 했다.

그리고 연구진들은 ''.우 이념 대립의 문제가 소중한 문학적 유산을 사장시키는 일은 영과사람들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라며 우려했다.

사실 월북작가라는 이유 때문에 그들의 문학 자체를 경원시 하는 곳은 우리 영광 밖에 없다.

이미 대중가요로까지 만들어져서 국민의 노래로 불리어 지고 있는 ''향수''의 작가 정지용 시인이나 윤이상 같은 음악 가를 비롯한 모든 진보적 사고의 예술가들은 전혀 그 논란의 대상이 되지 않고 국민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데 우리 영광출신 작가들만이 그들의 발목에 이념의 족쇄가 채워져 있다. 그것도 우리 영광 사람들에 의해서.

. 그래선 안될 일이다.

조운 생가를 비롯한 소청과 초정 생가는 전국의 어떤 에술가의 생가보다 완벽하게 원형 그대로가 잘 보존 되어 있는 상태로서, 그 문화적 가치나 경제적 가치가 높은데 그대로 방치해 둔다면 어느 순간 쓸모 없는 폐허로 변해버릴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학계에서는 이미 그들의 작품을 초..고 교과서에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그만큼 그들의 작품은 문학성, 예술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이데올로기의 대상이 될 수 없음이 판명되었기 때문이다.

환타지 소설 ''반지의 제왕'' 촬영지를 찾는 관광 수입이 뉴질랜드 경제에 한 축을 담당할 정도로 예술의 경제적 가치는 무공해 산업의 핵심이 되고 있다.

우리의 선대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우리의 고향 영광에다가 남겨준 유. 무형 의 가치들은 이제 우리 스스로가 지켜내고, 가꾸어 가야 한다.

그래야 더욱 빛나고 윤기가 넘쳐흐르는 우리의 삶을 누릴 수 있고 오늘보다 나은 우리의 영광을 후대들에게 돌려줄 수가 있다

영광의 가치 우리가 지키고 가꾸어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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