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진도·신안 연대 정부에 수급대책 요구

대파 재배농가들이 산지가격 폭락에 밭을 갈아엎는 등 정부 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영광백수대파작목판은 지난 10일 오전 11시경 백수읍 하사리 사등마을 유관문(43)씨 대파밭 1,000여평을 트랙터로 갚아 엎는 등 산지가격 폭락에 항의하며 정부 대책을 촉구했다.

작목반에 따르면 최근 본격적인 봄 출하시기를 맞았지만 이달 들어 대파 1(1kg) 도매가격이 280원까지 떨어지는 등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1단 당 작업단가가 650원인 점을 감안하면 최저 생산비도 못 건지는 상황이다. 대파 재배면적은 전국 6,800ha이며, 전남 3,400ha 대비 영광은 330ha10%를 차지하고 있다. 영광산 대파는 전년 11월 중순부터 12월초와 이듬해 3월 중순부터 5월 중순까지 이어진다.

특히, 대파 가격이 폭락하면서 매매는 물론 이미 거래가 완료된 물량마저 출하작업을 못하는 등 이 지역 잔여물량이 100ha 이상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임대농가의 경우 평당 대파 최저생산비를 6,500원만 잡아도 피해금액은 20억원을 육박한다는 게 농가들 주장이다. 폭락 원인은 지난해 대파 주산지인 진도와 신안일대에서 발생한 무름병으로 공급부족이 발생하자 물량 사재기가 이어지며 전년 가격이 급등했었다. 대파 가격 상승은 소비부진을 불렀지만 올해는 정부의 타작물 재배전환 정책까지 더해지며 대파 재배면적은 오히려 더 늘었다. 여기에 지난 31,017톤의 수입대파까지 유입되면서 폭락 사태를 불렀다는 게 농가들의 진단이다. 문제는 가격이 폭락할 경우 정부가 매입해 산지 폐기하는 양파, , 배추, 고추, 마늘 등 생산조정제 품목과는 달리 대파는 투기성 작물로 인식돼 보호 대책이 부실하다는 지적이다. 채소가격안정제와 출하안정제 등 정책들이 대파에는 적용되질 못하고 정부의 수급 조절까지 실패하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농가들이 지고 있다는 불만이다.

대파작목반 관계자는 적기에 출하하지 못해 꽃대가 올라오는 대파는 상품성이 끝이다영광을 포함해 진도와 신안 등 3개 군에 대한 전남도 및 정부의 수급조절 대책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한편, 영광지역 농가들은 인근 진도와 신안 농가들과 연대해 11일 오후 2시경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정부 차원의 대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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