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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인사가 주는 행복
문영진/ 사회복지법인난원 영광노인복지센터장
2018년 05월 14일 (월) 11:21:55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할아버지 할머니 뵈면 인사 먼저 드려라부모님 뵈러 갈 때 차안에서 아이들에게 하는 말이다. 본인들은 인사를 했다고 하는데 내가 볼 때 어정쩡한 태도로 안녕하세요하는 것 같아 재차 당부를 하곤 한다.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이 드신 분들이 인사를 건네온다. 나를 아는 분인가? 경계의 눈빛을 보내며 답례인사를 한다.

회의 참석했는데 상사가 다른 일을 보고 있어 나중에 인사해야지 마음먹고 있는데 어쩌다보니 때를 놓치고 만다. 시간이 지나 중간에 인사를 하기가 애매해진다. 어깨띠를 두른 예비 후보자가 어둑해진 교차로 신호등 아래에서 연신 허리를 굽혀 인사를 하지만 어두운 탓에 얼굴 식별이 어려워 누군지도 알아보기 힘들다. 주일예배 마치고 나오는데 너무도 반갑게 인사를 건네오며 악수를 청하는데 아쉽게도 광주에는 투표권이 없어 별 관심이 없다. 요즘 거리를 다녀보면 봄기운과 함께 인사의 계절임이 실감난다. 장소와 지역을 불문하고 어디를 가던지, 아는 사람이든 모르는 사람이든 덥석 손을 잡으며 이번에 어디 출마한 누구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당선되더라도 지역민들을 자주 찾아뵙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소통하는 정치인이 되겠습니다선거 때면 자주 듣는 레퍼토리다.

인사는 가정, 직장, 사회에서 내가 먼저 해야 하고 때를 놓치지 말아야 하며, 처음보는 사람과도 친밀해지는 도구임에는 분명한 것 같다. 인사를 잘해야 한다며 교육받고 자라왔고 자녀들에게 교육시키고 있는데 인사가 왜 그리 중요한가?

첫째, 인사는 상대방을 존중한다는 표현이다. 우리 사회는 부하직원이 상사에게 어린 사람이 나이 많은 분에게 먼저 하는 것이 인사예절이라고 여긴다. 인사는 의무가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존중의 의미를 담고 있다. 상사나 부하, 어린 사람이나 나이 많은 사람이나 직업에 관계없이 한 사람의 인격체로서 존중의 의미를 담아 인사를 건네야 한다. 헬피니스 파워 중에 인사는 사람으로서 해야 할 일이다 그것은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모든 인연의 사람들이 예외 없이 나에게 에너지 충전에 도움을 주는 소중한 존재들임으로 진심으로 존중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대목을 빌리지 않더라도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백악관 청소부와 주먹을 부딪치며 인사하는 모습이 인상이 깊었던 것은 우리 사회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장면이어서일 것이다.

둘째, 인사는 그 사람의 인격을 보여준다. 인사를 해도 잘 받아주지 않는 사람, 사람을 봐도 본척만척 하는 사람, 예의범절을 보면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를 금새 느낄 수 있다. 인사는 내 마음을 가장 아름답게 표현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그 사람의 됨됨이와 인격을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문재인대통령의 90도 인사는 일반적으로 하기에 쉽지 않은 인사인데 나를 내려놓았을 때 할 수 있는 표현방식이 아닐까 한다. 품격 높은 사회일수록 예의범절이 중요시된다. 예의범절이란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실상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셋째, 인사는 사회를 성숙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인사예절 이야기를 하면 뭔가 모르게 딱딱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들지 모르지만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 서로서로 지켜야 할 도리를 지키는 기본요소가 바로 예의범절이다. 어느 사회든 기본이 지켜지지 않을 때 질서가 깨지고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 사람을 구속하는 것이라기보다 공동체의 선을 이루는 것이고 개개인의 활동과 인격을 보장하는 것이다.

물무산 행복숲이 개장을 해서 많은 군민들이 찾고 있다. 며칠 전 둘레길을 걸었다. 더 안전하고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애쓰시는 분들, 건강을 위해 숲을 찾은 분 등 지나는 분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인사를 받은 모든 분들이 안녕하세요라고 답해준다. 오가는 인사 속에 몸과 마음이 밝아지고 마음이 상쾌해짐을 느끼는 시간이었다. 인사를 통해 모두가 행복해지고 마음이 힐링되니 행복숲인가 싶다. 나로부터 시작되는 따뜻한 인사로 모두가 행복해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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