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서부권역 반가 창녕조씨 혼례음식 4대째 계승

최윤자(사진) 음식 명인이 전라남도지정문화재로 지정됐다.

전라남도는 역사유적으로 가치가 있는 전남의례음식장 혼례음식5건을 도지정문화재로 새로 지정했다.

최윤자(69) 명인의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42-2호 전남의례음식장 혼례음식은 전남 의례음식 가운데 전라 서부권역 반가 창녕조씨의 혼례음식을 4대째 계승하고 있다. 전승계보가 확실하고, 특히 폐백음식은 재료와 부재료의 선정, 도구와 제조기법도 전통을 따르고 있고 장식성과 예술성이 뛰어나면서도 기품이 있다.

특히 최윤자 선생은 그동안 각종 음식경연대회 등을 통해 영광지역 농수특산물을 활용해 마른굴비 장아찌와 모싯잎송편, 쭈꾸미 강정 등 지역미와 향토색을 뽐낸 작품을 출품해 왔다. 이로 인해 남도음식의 달인으로 꼽히며 여성부의 1호 신지식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42년 전 영광으로 시집온 최 선생은 시어머니에게서 배운 남도 음식 조리법을 바탕으로 20년 넘게 연구를 거듭, 전통 음식 분야에서 일가(一家)를 이뤘다.

특히 전통혼례에 사용되는 폐백 음식과 혼례를 앞두고 두집안 사이에 오가던 이바지 음식이 주특기다.

하지만 혼례 음식이 워낙 손이 많이 가는데다 아침에 내놔야 하는 특성 때문에 밤을 새워 만들어야 하는 등 번거롭고 힘들어 갈수록 찾는 이가 드물다고 한다.

최 선생은 각국의 대사관이나 호텔 등지의 초청을 받아 외국인들에게 우리 전통음식을 선보여 정부로부터 수차례 표창을 받기도 했다.

또한 남도음식문화큰잔치 등 전국 유명 음식경연대회 및 각종 출품대회, 해외전시회 등에 참가해 다수의 최우수상 입상을 통해 영광의 음식문화 우수성을 널리 알렸다.

서울 궁중음식연구회 활동 등을 통한 전통 요리 연구와, 우리음식연구회 활동을 통해 주부와 어린이 전통음식체험교실을 여는 등 지역 음식문화 발전에도 큰 기여를 해 영광 군민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 선생은 전통의 맛이 점점 사라지는 것 같아 아쉽다현대인들이 전통의 맛을 잊지 않도록 앞으로도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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