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0억 5,000톤 규모, 검찰 4명 구속 등 17명 기소

10년 동안 수백억 원대 중국산 짝퉁 영광굴비를 판매해온 일당이 검찰에 적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안 그래도 어려운 굴비산업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다.

국내 주요언론들은 지난 18일 서울서부지검 식품의약조사부(이준엽 부장검사)가 중국산 참조기를 영광굴비처럼 속여 판매한 혐의(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에 관한 법률 위반)A씨 등 15개 업체 관계자 4명을 구속기소 하고 1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A씨 등은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산 참조기 5,000톤을 영광산 굴비로 꾸며 대형 마트, 백화점, 홈쇼핑 등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들여온 중국산 참조기 가격은 2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이 들여온 조기를 영광굴비로 둔갑시켜 시장에 판매한 금액은 소비자 가격 기준으로 최소 6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당국에 적발된 가짜 영광굴비 사건의 범행 규모로는 사상 최대 수준이다. 현재 이번 적발된 업자들의 유통업체 납품은 모두 중단된 상태로 전해지고 있다.

전통 영광굴비는 법성포 앞바다에서 잡은 참조기를 말린 것을 지칭해 왔다. 다만, 국산 참조기는 크기가 서로 다른 것들이 많지만 중국산 참조기는 크기가 대체로 비슷하게 선별해 수입되기 때문에 가짜 영광굴비를 제조·유통하는 업자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검찰은 중국산 참조기 수입 물량 중 상당수가 짝퉁 영광굴비를 만드는 데 사용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중국산 참조기의 수입 물량은 연평균 3만톤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짝퉁굴비 사건이 역대 최대 규모로 확대된 것도 검찰이 중국산 조기 수입 업체와 거래한 업체들을 역추적 조사하면서 초기 소수였던 적발업체 수가 점점 늘어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때 지역 내에서는 100여개 업체가 조사를 받았다는 소문이 퍼지는 등 언제 터질지 모를 뇌관 같은 이번 사건에 굴비업계는 숨죽여 왔었다.

하지만, 국내 중앙언론을 비롯해 주요방송사 등 대부분의 언론이 18일부터 다음날까지 중국산 짝퉁굴비 사건을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안 그래도 침체한 굴비산업에 찬물은 물론 지역 이미지까지 먹칠하고 있다.

한편, 영광군은 중국산 짝퉁굴비 사건이 터질 때 마다 업계퇴출을 비롯해 특수끈, 생산자 이력제와 진품 인증태그 등 재탕 대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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