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 간판 조례 검토도 없이 주먹구구

너덜거리는 진입로 부실공사는 업체 봐준 꼴

<>영광군이 국제디자인 작품인 예술의전당에 조례까지 무시하고 간판을 설치하면서도 정작 부실공사로 너덜거리는 진입로는 수개월간 방치하고 있다.

본지는 영광군이 국제공공디자인대상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당시 행정안전부가 지원한 국제공공디자인 공모전에서 2011년 대상(그랑프리)을 수상한 영광예술의전당에 오색간판(15m)을 설치했다고 앞서 보도했다. 전당은 2009년 건축설계경기(현상공모)를 통해 확정한 디자인을 건축물에 적용하면서 177억이던 사업비는 최종 252억원까지 늘었다. 그 덕인지 전당은 세계적 디자인 수준을 입증하는 인증마크를 받았다. 이 시기 영광군은 경관 공공디자인 관련 조례를 제·개정하며 전문가를 초빙해 공무원들의 수준을 높이는 등 공공디자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렇게 영광군의 경쟁력과 영광군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목적으로 완성된 영광군 공공디자인 진흥에 관한 조례영광군 경관조례는 경관과 공공디자인 전 분야에 적용한다.

문화, 체육, 주민편의 시설 등 공공건축의 경관관리에 관한 사항의 경관 및 디자인 조례를 만들어 전문위원회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의미다. 하지만, 영광군은 첫 랜드마크라고 자부하던 예술의전당에 15미터 크기의 대형 간판을 부착하면서도 서체, 색체, 야간조명 연출 같은 전문 검토를 생략했다. 자체적으로 법을 만들어 놓고도 간판설치에 급급해 무시한 상황이다.

특히, 간판설치에는 급급했던 영광군은 예술의전당 진입로 포장 공사가 부실시공으로 너덜거리는 데도 수개월째 방치하고 있다. 현재 이곳 진입로는 여기저기 수십 곳에서 장판이 들뜬 것처럼 일어나 조각이 흩어져 있는 등 흉물 상태다. 몇 년 전 부실시공으로 문제가 발생하자 군은 하자 처리를 요구해 수개월 만에 보수를 했지만 1년여 만에 또다시 같은 하자가 발생했지만 방치하고 있다. 영광군은 추가 하자보수 요청이나 업체 제재조차 않고 있어 업체 봐주기는 물론 단편적 외형에만 신경을 쓰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앞으로 설치하는 공공건물 간판이나 시설물에 대해 공공디자인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진입로 포장은 하자보수 기간이 경과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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