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칙 없는 행정 미흡한 추진에 졸속작품 완성

주민 탓하며 음식점 겸한 직영검토로 새 갈등

<>설도젓갈타운 갈등과 불법행위에 영광군이 꺼내든 카드는 직영으로 전환 또는 새로운 조합에 위탁하는 방안이다. 또한, 현 수산물동을 음식점으로 허가하는 안도 검토하고 있다.

군은 지난 5월 현재 설도협동조합과의 위탁운영 계약이 종료되자 재계약 대신 오는 8월까지 3개월 유예기간을 두고 현재 갈등이나 불법 문제 등의 해결을 주문했다. 하지만, 7월 현재까지 조합 운영진과 수산물동 입주 조합원간 내부 갈등 해소는커녕 민원이 제기되는 등 문제가 지속되자 해지사유란 판단이다.

실제, 지난 2일 설도항에서 만난 수산동 입주업체 관계자들은 조합 측의 독단적 운영과 투명경영을 강조하며 사태해결을 주문하고 있다. 반대로 조합 측은 총회 등을 통해 감사와 결산공고까지 모두 마치고 조합 방문 시 언제든지 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상반된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불법 영업행위 민원 제기로 군 단속에 적발되는 등 양측이 맞서고 있다.

이에 군은 기존 조합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영광군이 젓갈동 10개소와 수산동 25개소를 직접 입찰을 통해 임대해 그 수입으로 해당 시설을 운영하는 사실상 직영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 경우 조합과 조합원들간 경영부실이나 운영공개 투명성 등 내부 갈등을 해소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한, 기존 수산동을 조리가 가능한 음식점 허가까지 가능하도록 전환하는 방안도 강구중이다. 젓갈동에는 젓갈을 이용한 식당, 수산동에는 수산물을 이용한 음식점으로 운영을 양성화 하겠단 논리다.

하지만, 이 경우 수산동에 20여개의 식당이 들어서는 효과로 부작용도 우려된다. 수산동이 음식점화 되면 당초 수산물판매센터란 용도가 퇴색되고 어업인 우선 입주란 명분도 사라져 누구나 공평한 입찰이 필요해진다. 영광군도 현재 입주점포 중 상당수가 자격이 안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설도에서 생활터전을 유지한 기존 원주민들의 입점을 보장할 수 없다는 의미다. 미입점 주민들을 다시 포구로 내모는 상황이다. 더구나 접근성이 떨어진 젓갈동 영업력은 더욱 하락하고 인근 식당들의 상대적 피해 민원이 벌써부터 제기된다

실제, 수산동은 25개 점포 중 2곳만 비었지만 젓갈동은 10개소 중 3곳이나 비었다. 새 위탁 단체 선정 역시 해체모여 수준 또는 신구 조합 간 갈등만 낳을 수 있다. 당초 계획과는 달리 행정이 원칙 없이 젓갈동과 수산동을 분리하며 졸작을 만들고 예견된 불법영업 문제에도 단호히 대체하질 못하면서 논란만 양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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