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형진/ 영광군청소년상담센터소장

나를 사랑하는 시작 (컴플렉스와 자존감 2)

 

전시간 콤플렉스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하였다.

부모의 관계에서 온전한 만족이 부족한 상황에서 콤플렉스가 생긴다.

하지만 다른 관계에서는 어떨까?

부모관계의 콤플렉스가 전이되어 카인 콤플렉스가 된다.

성경에 나온 이야기인데, 하나님이 아담의 아들 카인이 바친 제물은 받으셨지만, 동생 아벨의 제물은 반기지 않자 아벨은 형 카인을 질투하여 카인을 살해한다.

그래서 그 이름이 카인 콤플렉스가 되었다.

형제들중에도 그런 경우가 많이 있다.

잘하는 형제와 못하는 형제, 칭찬받는 형제와 혼나는 형제

한집에서 한부모의 자녀로 태어났지만 누군가와 비교되고 평가되면서 열등감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부모에게서 갖고 있는 콤플렉스가 자연스럽게 형제의 관계에서 훈련이 된다.

또 다시 형제안에서 콤플렉스를 훈련한 아이는 가정에서 벗어난 관계에서 자심감이 적어 적극적인 사회적, 심리적 성장을 저해 받는다.

쉽게 표현하면, 콤플렉스를 해결하지 못하고 집밖에 나온 아이들은 자신이 하는 말과 행동에 자심감이 없다.

그래서 자신은 비난 받을 것이다, 실패할 것이다, 결과가 좋지 않을 것이다.”라는 부정적 결과에 대한 비합리적인 신념을 갖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공동체 생활에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부정적 결과를 예견하다보니, 타인의 표현이나 감정을 자신의 부정적 정서에 투영하여 타인을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오해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콤플렉스!

나와 타인을 오해하게 만드는 부정적인 안경인 셈이다.

그 안경을 벗어 보면, 사실 세상은 생각하는 데로 보이게 된다.

과연 그 콤플렉스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대개 우리는 자녀를 키우면서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자신의 양육태도를 고수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절대 옳다 라고 말할수 있는 양육법은 없다.

다만 일반적으로 자녀의 대인관계를 보면 부모의 양육태도를 알수 있다.

그렇다면 콤플렉스 없이 자녀를 키우는 방법은 무엇일까?

첫 번째를 자녀와의 신뢰 관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다.

그 신뢰 관계는 자녀의 표현에 대한 반응에서 극명하게 확인 된다.

대부분 신뢰감을 갖는 부모들은 자녀의 표현에 적절한 표현과 즉각적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신뢰 관계가 부족한 부모들의 경우 자녀의 표현을 왜곡해서 받아들이고 자신의 생각을 자녀에게 강요한다.

과연 1~3살의 아이들이 뭔가 의도를 갖고 부모를 대할까?

아이들은 온전히 자신의 감정을 부모에게 여과없이 드러낸다.

부모는 그런 자녀의 표현을 보며 감정적 가공 없이 자녀의 욕구를 캐치하고, 적절한 대응과 즉시적 응답을 보여주게 되면 자녀또한 부모의 표현과 요구에 대해 적절한 대응과 즉시적 반응을 보일 것이다.

적절한 반응과 즉시적 반응.

어쩌면 서로에게 신뢰를 주는 것은 서로의 감정이 그대로 받아들여지고, 일관되고 적절한 반응을 주고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훈련되 되어지는 간단한 문제이다.

이런 신뢰가 쌓이고 나면 자녀는 부모에게 꾸지람을 받게 되더라도 그 감정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꾸지람의 원인이 된 사건에 대한 즉시적 개선과 반응으로 더 이상 갈등을 조장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콤플렉스가 심한 자녀는 신뢰도 부족한 상황에서 내려지는 부모의 꾸지람에 자신의 감정을 더하여, 부모가 나를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항상 그렇다. 등의 이상한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일쑤이다.

그런 아이가 가정 밖에서, 학교에서, 친구들 관계에서 과연 원만한 관계를 이끌어 낼수 있을까?

어쩌면 신뢰라는 단어는 자녀에게 처음 부모가 줄수 있는 가장 강력한 영향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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