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 기반한 해안테크길·대교 야간 경관화

공기부양정 활용 칠산타워-가마미 해상투어

백수해안도로 명소화하기 위해 군이 수십억원 규모의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안도로 대부분 구간을 테크길로 연결하고 장바우 일대에는 노을광장을 조성하는 등 곳곳에 전망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데크길을 위주로 야간경관화도 검토하고 있다. 군은 가마미부터 염산면까지 해안선과 갯벌, 풍력단지를 가로지르는 칠산갯길을 완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기존 자원을 연계하는 전략도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는다. 예를 들어 영광대교에 설치한 경관조명은 모래미에 설치된 LED 가로등을 끝으로 단절된다. 그 뒤 언덕배기를 넘어 해안선을 따라 노을전시관까지 이어지는 상당한 구간의 데크길은 수십억원이 투입됐음에도 밤에는 무용지물이다. 해안도로 곳곳에 상당수의 펜션들이 머물러가는 관광객들을 유치했지만 밤에 나돌아 다니는 것은 암흑을 뚫고 헤매는 모험에 가깝다. 십수년 전부터 가로등이 없다며 관광객들이 제기한 해안도로 암흑 민원은 지금까지 제자리다. 영광대교를 시작으로 노을전시관까지 이어진 데크에 아름다운 경관조명 기능을 더한 가로등을 설치한다면 야간 방문객, 즉 머물러가는 관광객 유치가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지나가는 관광객보다 머무르는 관광객의 경제효과가 최소 2배 이상이라고 분석한다.

특히, 관광전문가들은 수년전 영광군 개발용역보고 등을 통해 백수해안의 아름다움을 도로에서만 볼게 아니라 해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공기부양정 도입을 주문한바 있다. 도로에서만 보는 현 관광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때마침 염산 두우리어민영어조합이 한빛원전 지원을 받아 갯벌에서도, 물위에서도 전천후 운용 가능한 공기부양정 백바위 1를 지난 5월말 도입했다. 위급 시 어선이나 어민들에게 도움을 줄 수도 있는 이 부양정은 송이도까지 15분이면 도착한다. 부양정을 타고 칠산타워를 구경하고 해안선을 따라 아름다운 두우·백수갯벌과 풍력단지를 바라보며 섬을 돌아 백수해안과 모래미, 가마미를 오가는 노선을 개발한다면 백수해안도로는 말 그대로 명소가 될 수 있다. 중간중간 기착지를 만들면 해안도로 카페는 물론 계마항, 법성한, 대신항, 향화도항 어디서든 소비를 유도할 수 있다. 물론 부양정을 늘리는 과제도 있지만 기존 자원들부터 서로 연계하는 전략이 시급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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