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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대군(觀光大郡) 영광(靈光)을 위한 고언(苦言)
고봉주/ 영광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영광신문 편집위원
2018년 08월 27일 (월) 10:34:46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베트남 후에시()의 카이딘 황능

베트남의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다낭시()의 동남쪽방향으로 베트남 역사상 마지막 왕조의 수도였던 후에(HUE)라는 곳이 있다.

베트남 응우웬왕조의 마지막 황제인 카이딘왕의 능()이 있는 곳이다.

왕능이라기 보다는 마치 중세 프랑스의 대 저택에 비견될만한 웅장한 건축물과 화려한 주변 장식들이 눈길을 끌고 있는데 요즘 한창 새로운 관광지로 개발되고 있는 다낭과 연계하여 관광코스로 크게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유럽에서 수입된 콘크리트와 목재를 사용해 만든 황릉은 화려한 프랑스풍으로 꾸며져 있으며 외벽은 물론이고 기둥과 난간에까지 섬세한 조각들이 새겨져 있어 그 웅장함과 화려함은 가히 걸작이라고 할만하다.

그 중에서도 백미는 도자기 파면을 사용해 능 안쪽을 수놓은 화려한 장식들이다.

서양의 건축물에 유명한 작가들이 페인트로 그린 명화가 있다면 이 곳 황릉에는 도자기 파편으로 만든 모자이크 대작이 있다고 할 만큼 그 화려함이란 가히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고도 남는다.

문제는 그 파편들이 처음부터 깨진 것을 사용한 것이 아니라 온전한 도자기를 일부러 깨서 만들었다는 데에 있다,

때는 프랑스가 베트남을 점령하고 있던 식민지시대였다.

점령국의 수탈로 궁핍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는 백성들을 돌봐야할 황제가 오히려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면서까지 자신의 능을 짓는 데만 정신이 팔려있었으니 가난에 허덕이는 백성들의 원성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그는 당시 보석에 비견될 만큼 비싼 도자기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하여 일부러 박살을 내고 그 파편으로 형형색색 도자기의 화려한 광채가 빛을 내도록 오려붙여 세상에 둘도 없는 독특한 도자기 모자이크화를 장식했던 것이다..

중국의 만리장성

중국의 역대 왕조들이 북방 유목민족의 침공을 막기 위해 세운 성벽인 장성(長城)’이 우리가 말하는 만리장성이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한 진()나라 시황제(始皇帝) 때에 처음 건립되었다고 전해지는 만리장성은 오늘날 남아 있는 성벽의 대부분이 15세기 이후 명나라 때에 쌓은 것이라고 한다.

길이가 서쪽의 간쑤성[甘肅省] 자위관[嘉峪關]에서 동쪽의 허베이성[河北省] 산하이관[山海關]까지 2,700에 이르지만 지형의 높낮이 등을 반영하면 실제 성벽의 길이는 6,352k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리장성은 우주에서도 보인다는 말이 있을 만큼 대단한 축조물로 중국의 상징처럼 여겨지고 있다.

1987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이 되었으며 인류 최대의 토목공사로 불리면서 2007년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토록 많은 꼬리표를 달고 다니는 만리장성에는 구구절절 슬픈 이야기들이 수없이 전해온다.

결혼을 한지 3일째 되던 날 노역장으로 끌려간 남편을 따라 죽은 팽강녀의 슬픈 이야기뿐만 아니라 만리장성의 축조 중에 죽어 장성의 돌무더기에 묻힌 사람들의 수가 한 줄로 이으면 지구를 한 바퀴 돌 수 있다고 할 만큼 많은 사람들의 주검과 원한이 깊게 서린 공동묘지이기도 했다.

관광대군(觀光大郡) 영광을 위한 고언

그런데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힘없는 백성들의 원성과 분노가 사무쳐 있는 카이딘 황릉이나 만리장성이 후세사람들에게 오히려 경제적 부를 가져다주고 있으니 말이다.

만일 당시의 권력자들이 백성들의 원성에 귀를 기울였다거나 후세 역사에 부정적으로 비춰질 자신의 모습이 두려워 그런 사업을 포기했었더라면 지금처럼 그 지역이 관광수입으로 이렇게 호황을 누릴 수 있었을까.

많은 사람들의 지탄과 분노를 자아내는 역사적 사건들이 오히려 후세 사람들을 먹여 살리는 이런 말도 않되는 엄연한 역설을 우리는 보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 영광에도 군 예산의 많은 부분이 군민의 복지부분에 투입되고 있다.

군민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복지증진을 위해서는 아직도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만큼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 영광이 조상의 은덕으로 천년을 이어왔듯 또 후세들이 천년을 이어가도록 지켜주기 위해서는 좀 더 열린 안목으로 좀 더 멀리 바라보는 혜안이 필요하지 않을까?

복지예산이 감소되어 당장은 군민들이 고통을 받고 비난이 높아가더라도 우리 군의 백년대계를 위해 스토리가 있는 관광자원이나 문화자원 등을 개발하는데 역점을 둠으로써 이를 토대로 후세들이 경제적 부를 누릴 수 있는 멋진 관광대군이 될 수 있도록 거시적인 정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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