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풍속 시속 50km, 강우 130mm 기록

강력할 것으로 우려했던 태풍 솔릭이 다행히 큰 피해 없이 필요한 비만 뿌려주고 갔다.

영광군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제주와 목포해안으로 북상했던 제19호 태풍 솔릭은 영광에서 최대 풍속 시속 50.7km를 기록하며 이틀간 130mm의 비를 뿌렸다. 상륙 전 강력한 바람과 물폭탄을 예고했던 솔릭은 제주에서 최대 시속 216km의 강풍과 13시간만에 1,000mm 수준의 폭우를 뿌리고 북상했지만 다행히 영광은 바람만 거셌을 뿐 큰 피해는 없었다.

특히, 두달여 동안 큰비가 내리질 않아 심각한 가뭄을 겪어온 영광지역에는 부족하나마 해갈을 해준 효자 태풍이었다. 태풍이 지난 뒤에도 매일 36~57mm의 비가 내리면서 상수원 저수지들도 대부분 만수돼 가장 걱정했던 먹는 물 문제도 해결됐다. 다만, 연이어 일주일가량 비가 내리면서 수확기에 접어들었던 조생종 벼가 싹이 트는 수발아피해가 일부 발생해 군이 실태 파악에 나선 상황이다.

이번 태풍 피해가 최소화 된 배경에는 일사불란한 사전대비도 한몫했다는 평가다. 태풍이 서해안을 향할 것으로 알려지자 업무차 중국으로 출국했던 김준성 군수도 급히 귀국해 태풍피해 예방을 위한 현장 점검에 착수했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함께 서해안의 유일한 한빛원전을 방문해 대비 태세를 점검·당부하기도 했다.

앞서 태풍 진로가 서해안으로 거의 확정된 22일 밤 9시에는 전남도가 태풍주의보를 발효하고 이후 1038분에는 전남도내 모든 유····특수학교의 휴업조치가 내려지기도 했다. 한빛원전도 태풍의 강한 비바람으로 원전 취수구, 배수로, 배수구 침수 및 이물질 유입에 대비해 시설물 점검에 들어갔다. 비상 상황 발생 시 동원할 수 있는 자재, 장비 등 상태도 점검하고 태풍 영향이 본격화되자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했다. 원자력안전위원회 역시 지역사무소에 24시간 비상근무 및 보고체계를 강화했다. 전반적으로 6년여만에 상륙하는 태풍에 각 기관별 만전을 다하면서 비교적 피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다만, 태풍 시기에 해외에 나간 일부 기관장들이 도마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영광을 스친 제19호 태풍 솔릭(SOULIK)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전설속의 족장을 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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