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솔릭’ 24일 영광관통 소식에도 23일 밤 출국

19호 태풍 솔릭이 지난 24일 자정 영광군을 관통한다는 예보에 영광군유관기관 등이 비상근무체제에 돌입한 상황에서 영광지역 농협 조합장들이 해외를 다녀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역농협 등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찰보리협의회는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45일의 일정으로 몽골로 밀 유통 현황에 대한 시찰을 다녀왔다. 전국 13명의 회원들로 구성된 찰보리협의회는 영광에서는 3명의 회원이 구성됐다. 3명의 회원은 서영광농협과 굴비골농협, 백수농협 조합장 등이다. 백수농협 조합장은 건강문제로 해외시찰에서 빠졌다.

태풍으로 인해 각종 행사가 취소되고 각계에서 해외여행 자제를 촉구하는 시기에 누구보다 농업인의 아픔을 잘 아는 농협 조합장들이 해외여행을 다녀왔다는 소식에 많은 조합원들이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김준성 영광군수는 투자유치 관계로 떠났던 중국출장을 태풍 북상 소식에 당초 귀국 일정보다 이틀 앞당겨 지난 21일 급거 귀국한 것과 대조를 이루고 있다.

지역 조합원은 농민들에게 비상이 걸린 시기에 농협 조합장들이 한가롭게 해외여행을 즐긴다는 것은 어떠한 이유로도 용납이 안된다면서 내년 선거에서 진정 농민을 위하고 농민을 대변해야할 조합장으로 물갈이가 돼야 한다고 언성을 높였다.

특히 “725일이 백중날이라서 굴비골농협은 관내 60여개 마을주민들이 마을회관에서 준비한 음식을 나누면서 덕담과 마을 화합을 다지는 자리에 조합장이 격려는커녕 태풍소식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외국에 나갔다는 것은 조합원을 무시하는 처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찰에 참여한 조합장은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수개월 전부터 계획한 것으로 연수기간내내 가슴을 졸이며 수시로 지역상황을 보고받으며 연락을 유지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내년 313일 치러지는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약 6개월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추석을 기점으로 7개 영광농수축임협 조합장 후보군의 움직임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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