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도젓갈타운은 지난 20168월에 개장했다. 염산면 봉남리 설도항에 총면적 4,400규모로 젓갈숙성실과 체험장, 젓갈판매점 등을 시설해 설도젓갈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젓갈산업 육성의 희망을 밝혔다.

군은 설도젓갈타운 개장을 통해 위생적이고 소비자 기호에 맞는 젓갈을 생산하기 위한 기반을 조성했다면서 앞으로 어업인 소득증대에 기여하여 우리군의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인들도 이곳을 젓갈 판매와 관련 체험이 곁들여진 복합 문화·상업공간으로 가꾸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그러나 2년이 지난 현실은 암담하다. 100억원이 넘게 투입된 설도젓갈타운이 그동안 불법과 편법이 난무하며 지역민들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태의 원인은 음식물을 판매할 수 없는 수산물 판매동의 분리운영 문제이다. 수산물 판매동에서는 어항시설 내에서 수산물을 판매만 할 수 있으며, 조리행위와 음식물 및 주류를 제공하지 못한다. 초창기 양측의 협력은 깨졌고, 수산물동에선 이러한 불법행위가 계속되면서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군이 해결을 위해 노력하였으나 이해 당사자들 간에 갈등의 폭만 커졌다는 분석이다.

당초 수산물동을 젓갈동과 분리하면서 사태는 예견됐으나, 군은 수산물동에서 수산물을 구입한 뒤 젓갈동 음식점에서 조리하는 방안이 최적이라고 설명했다. 부산 자갈치 시장 등 대다수 바닷가 음식점 운영 방식을 말했다. 그러나 수산물동이 먼저 완공되고 젓갈동이 공사를 진행하는 공백기에 수산물동에서 음식물을 판매하는 불법행위가 자리 잡은 것이다.

단속해야 할 군은 불법행위 시 계약해지 등의 원칙은 고사하고 이런 저런 사정을 들면서 미온적으로 대처해 사태를 악화 시켰다는 지적이다.

군은 최근 수산물동과 젓갈동의 운영을 군 직영체제로 전환하거나 새로운 조합에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현 수산물동을 음식점으로 허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궁여지책으로 젓갈동에는 젓갈을 이용한 식당을 허가하고 수산동에는 수산물을 이용한 음식점으로 양성화하겠다지만 반대는 물론 부작용이 더 클 것이라는 예상이다.

군이 앞으로 3개월 이내 갈등 요인 해소와 불법 문제 등의 해결을 현 운영진에게 주문했다. 그러나 문제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특단의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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