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복원 해야 할 영광의 무한 자산ㅡ

영광에는 지구상 어느 곳에도 없는 희한하고 괴상한 여덟가지가 있다.

백수읍 죽사산(竹寺山:대절산) 중턱의 화미(火米), 백수읍 하사리의 풍사(風沙:세모래), 불갑면 건무리 철마산의 철마(鐵馬)

. 홍농읍 금정암 부엌에 있었다는 부금(浮金). 염산면 월평 마을 앞의 나각(螺殼). 염산면 야월리 송암리 일대에 있었던 음양수(陰陽水). 대마면 태청산에 있는 부석(浮石:딸깍바위). 칠산바다에 있는 부도(浮島) 등이 그 것이다.

이들은 모두 자연이 연출해 내 괴이한 현상인데 영광의 관광자원으로써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

그리고 재미있는 전설과 신비하면서도 실질적인 현상성이나 현장성을 간직하고 있기에 그 활용가치가 더욱 큰 것이다.

대절산 화미는 중턱에 있는 돌구멍에서 그 절에 찾아오는 손님에게 대접할 양만큼의 쌀이 나왔는데, 하루는 음식 공양을 하는 상좌가 신경질이 나 불에 달구어진 부지갱이로 쌀구멍을 쑤셔버린 뒤 부터는 쌀이 시커멓게 탄 채로 나왔다는 교훈적인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으며, 하사리 풍사는 모래가 먼지처럼 가늘고 고와서 바람이 불면 이리 날리고 저리 날린다는 자연 현상과 지리적 특성을 잘 간직하고 있다.

불갑면의 철마산 철마는 사람들이 그 철마를 시험하기 위해 집으로 가져와 궤짝 속에 가두어 두고 하룻밤 자고 나면 그 말이 다시 제 자리로 가 있곤 했다는데 전설에 의하면 그렇듯 신통함은 그 산 밑에 있는 미륵의 조화였다고 한다. 그 철마는 1908년 까지도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조차 사라져버렸다.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 이미 고인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홍농읍의 금정암 부얶엔 샘이 하나 있었는데 그 새물은 아무리 퍼내도 금빛을 띠고 있어 부금이라 했고, 염산면 월평 마을 앞의 나각은 그 굴 껍질을 뱃사람들이나 마을 주민들이 아무리 퍼가도 잠깐 사이에 다시 쌓여 본 모습을 회복하였으며 이 곳은 수중제단이 있어 마을 사람들이 출어를 할 땐 고사를 지내던 곳이었고, 고을에 가뭄이 들면 원님이 제주가 되에 기우제를 지냈던 곳으로 영광읍 고추시장 옆마을이 ''벼락새터''라는 지명을 갖게 된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야월리와 송암리 일대에서 존재했던 음양수는 동양철학의 핵심인 주역의 음양론을 그대로 연출해내는 기이한 자연 현상이었는데 1964년 가음방조제가 구축되면서 사라지고 말있다.

그 음양수는 조수의 흐름에 따라 하루에 두 번씩 남쪼과 북쪽의 바닷물이 교류하는데 남쪽에세 올라오는 물 양수는 탁하고 따뜻하며 북쪽에서 내려오는 물 음수는 맑고 차갑다. 30센티 정도의 음양수가 1시간30분 정도 거품을 내며 교류 하다가 다시 남북으로 갈라지곤 했었다.그리고 이 음양수는 영광군의 대표적 전설인 ''칠산바다와 조천고을''에 등장하는 돌미륵인 영감 미륵, 할멈미륵과도 긴밀하게 연계할 수 있는 개연성이 충분하다.

태청산의 부석인 일명 딸깍바위는 공중에 떠 있는 바위인데 그 밑으로 줄이 통과 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 바위는 새가 앉아도 딸각 하는 소리가 났고 사람이 올라서도 딸각 하는 돌 소리가 났는데 먼제 올라간사람이 내려오지 않고 다른사람이 올라가도 절대 소리가 나지 않았으며 새끼줄로 묶어 잡아당기면 움직이지만 손으로 밀면 꿈쩍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설악산에 있는 흔들바위 처럼...

마지막으로 칠산바다에 떠 있는 섬중엔 만조 때나 저조 때나 그 형태가 변함이 없이 항상 물 위에 떠 있는 것 같아 부도라 했다.

이처럼 신비하고 다양한 현상과 이야기를 간직한 영광 팔괴는 보다 구체적이고 흥미로운 스토리텔링으로 관광 자원화 할 가치가 크다.

화미와 딸깍바위는 그 주변을 정리정돈 해서 보전해야 하고, 철마는 확실 한 고증을 통해 제작해서 원래의 자리에 안치 해야 하며 풍사는 이미 간척을 통해 사라져버렸으나 하사리 끝 분등의 사구를 관리하여 풍사의 현상을 접목하면 된다.나각이나 금정도 행적적 관리체계를 구축해서 실용화 해야 하고, 음양수는 얼마간의 예산을 투입해서라도 그 실체를 복원 해서 음양수가 옛날처럼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게 해야 한다.

부도는 칠산바다에 떠 있는 여러개의 섬 중 그 형태가 독특한 납덕도로 추측 되는데 이 섬을 조망 할 수 있는 해안도로변 곳곳에 조망 시설을 갖추고 이야기를 담은 표지판을 설치 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영광의 진귀한 관광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관광 상품으로써의 기능 뿐만이 아니라 영광의 사상, 풍습, 지리적, 문화적 상징으로서의 가치이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