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고향영광에 미안했다, 2020년 전남체전 종합우승 도움되고 싶다”

1992년 바르셀로나 유도 국가대표 선수은퇴 후 레미콘부터 보험까지 화려한 경력

1992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올림픽 무대에 영광출신 국가대표 유도선수가 참가를 했다. 당시 유도 종목은 영광군과는 어울리지 않은 종목으로 누구도 당시 유도 국가대표 양종옥 선수를 알아본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

그 후로 26년의 시간이 흘렀다. 양종옥 선수는 지금 대한민국 국가대표 플렛폼 회장의 직함을 가지고 있다.

양종옥(55) 회장은 국가대표 은퇴 후 항상 고향 영광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문을 연 뒤 전남체전에서 신안군 선수로 3년 동안 출전을 했다. 그때는 어쩔 수가 없었다. 유도 인연 때문에 고향 영광이 아닌 신안군으로 참가를 했다. 2020년 고향영광에서 전남체전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했다. 고향을 위해 못했던 열정을 미약하나마 고향 영광이 종합우승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엘리트 운동선수 출신들은 체력이 좋다면서 성실하고 의지도 강하다 하지만 소수의 지도자를 빼곤 은퇴 후에 할 일이 많지 않다. 어릴 때부터 운동만 했기 때문이다. 영어 등 외국어와 최소한의 직무 능력만 갖추면 얼마든지 성공적인 제2의 인생을 살 수가 있다고 말했다. 양종옥 회장의 또 다른 직함들은 사단법인 대한민국국가대표선수회 부회장과 대한체육회 은퇴선수 진로지원 공용능력개발위원이다.

양 회장은 운동선수로서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또한 은퇴 이후에도 활발한 활동으로 경력이 가득하다.

유도 국가대표 출신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도 출전했던 그는 현역에서 은퇴한 뒤 1994년 소속 팀이었던 쌍용양회에서 레미콘 영업을 하다 1999년 보험업계에 뛰어들었다. 탁월한 실적을 올린 덕분에 고소득 보험설계사들의 국제모임인 MDRT(Million Dollar Round Table·100만 달러 원탁회의) 회원이기도 하다.   양 회장은 지난 해 2월 경기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문 제목은 스포츠 플랫폼을 활용한 은퇴 선수들의 진로 창출 전략 연구. 2011년 출범한 국가대표선수회의 사무총장을 하면서 보고 느꼈던 것들을 학문적으로 정리하면서 대안으로 제시한 게 스포츠 플랫폼이다. 양 회장은 스포츠 플랫폼은 쉽게 말해 운동만 하던 선수들을 사회로 실어 나르는 승강기라고 보면 된다면서 은퇴 후 아무 준비 없이 사회에 나오면 실패하기 십상이다. 플랫폼을 거쳐서 준비된 인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는 2015년 은퇴한 국가대표 출신 128명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했다. 20대에 은퇴한 선수가 57(44.5%)이었고, 30대가 65(50.8%)이었다. 남들은 한창 일할 나이에 퇴직을 한 셈이다. 그 가운데 지도자를 뺀 선수들의 재취업률은 10% 정도에 불과하다. 이처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퇴 선수 취업의 도우미를 자처하고 나선 양 부회장은 자신감을 드러냈다.

양 회장은 논문을 위해 선수 출신 6명을 심층 인터뷰했다면서 모두 사업가로 성공한 분들이다. 이분들의 성공 비결을 후배들에게 전수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스포츠 플랫폼의 취지를 설명했더니 모두 흔쾌히 멘토를 맡아 주신다고 했다. 플랫폼의 구체적인 형태는 고민 중이지만 다양한 취업 관련 프로그램을 만들 것이다. 기업들과 연계해 많은 인턴 일자리도 확보할 계획이다. 제가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겪었던 설움을 후배들은 겪지 않게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양종옥 회장은 법성포초와 법성중, 경기도 화성 비봉고를 거쳐 한국체육대학교를 졸업했다. 이어 유도 국가대표로 1986년부터 1992년까지 6년간 활동했다. 1986년 브라질 세계대학선수권대회 금메달과 1987년 미국 범태평양 국제대회 금메달, 1988년 대통령 체육훈장 포장수여, 1991년 독일국제대회 은메달, 1992년 일본 쇼리키컵 국제대회 은메달, 2011년 대한유도협회 유도공인 7, 2014년 국제스포츠 인재 전문과정 수료, 2011년부터 2016년까지 국가대표 선수회() 사무총장을 지냈고, 2018년 대한민국 국가대표선수회() 부회장과 대한체육회 은퇴선수 진로지원 공용능력개발위원, 국가대표 플랫폼()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부인도 국가대표 탁구선수였던 홍차옥씨로 국가대표 출신부부로 유명하다.

저작권자 © 영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