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형진/ 영광군청소년상담센터소장

보이는 것이 다인 세상 외모 지상주의

성형시술 종류만 130여개인 성형 공화국, 비슷한 사람들의 얼굴이 많은 나라, 심지어 선호하는 외모가 마네킹과 닮았다는 슬픈 이야기

그리고 농담같지만 A4용지에 허리가 가려지는 것이 좋은 몸매라고 인터넷에 나오더군요.

우리 나라는 이렇게 외모를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청소년 시기 또래를 비하할때도 외모를 가지고 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모가 그렇게 중요할까요?

외모가 취업하는데 큰 영향을 미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 외모가 좋아야 좋은 사람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또 외모가 좋은 사람은 큰 복을 타고 난것처럼 생각할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가지 여쭤보겠습니다.

혹시 집에 같이 사는 가족중에 예쁜 사람거나 잘생긴 가족을 보고 설레이는 사람이 있나요?

만약 그렇다면 우리는 그런 사람을 일컬어 변태라고 할겁니다.

함께 사는 가족은 얼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서로를 생각하고 서로를 위해 실천하는 생활들이 외모보다 훨씬 중요하지요.

만약 당신의 자녀가 외모수준이 미스코리아 뺨치는 수준이라고 생각합시다.

하지만 흡연과 음주는 기본이고, 많은 남자들을 만나고 다니며, 자신의 진로에 대한 아무 고민이 없고 열심히 노력하는 것도 전혀 없이 시간만 허비합니다.

또 한 자녀는 피부도 좋지 않고, 얼굴도 예쁘지 않으며 심지어 뚱뚱합니다. 하지만 마음씨가 고와서 엄마 아빠에게 사랑표현을 잘하고, 자기 방 정리도 잘하며, 학교생활과 교우관계가 좋고 자신의 미래를 위한 투자를 열심히 한다면, 여러분은 어떤 자녀가 더 좋으시겠습니까?

물어 보나 마나지요. 후자 아닐까요?

외모는 처음 만났을 때 상대방에게 긍정적인 어필을 할수 있는 정말 좋은 조건입니다. 또 스스로도 만족스럽겠지요?

하지만 그것 말고 또 좋은게 뭐가 있을까요?

사실 외모 만큼 의미 없는 것은 없습니다.

그런데 외 청소년들은 외모에 집착 할까요?

초등학생보다 중고등학생이 외모의 집착이 더 심합니다.

청년시기에는 절정에 달하지요.

청소년시기의 가장 큰 특징인 타인에 대한 인식에서 그 원인을 찾을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인식되게 되면 예쁘게 보이고 싶고, 잘 보이고 싶습니다. 깊이 있는 내면의 문제는 아직 이해가 되지 않다보니 표현적으로 드러나는 부분에 집착하게 되지요.

그래서 화장을 시작하고, 옷에 신경을 쓰게 됩니다. 그래서 친구들이 많이 사용하는 화장품이나 옷을 함께 입어서 친구들에게 동질감을 느끼길 원하고, 함께 예뻐진다고 착각(?)을 합니다.

최근 저희집에 살고 있는 중3짜리 딸은 친구들과 함꼐 서로 화장을 해주며 서로 예쁘다고 말합니다.

시력이 좋지 않은 모양입니다.

예쁜 것의 기준은 분명 객관적이라기 보다는 주관적인 것 같습니다.

그래요 그렇게 화장을 해놓고도 예쁘다고 생각할수 있다면, 시간이 좀 지났지만 칙칙한 노스페이스 잠바를 모두 입어놓고 예쁘다고 생각했던 시절처럼, 주관적은 생각을 가지고 외모에 대한 가치관을 분명히 한다면 좀더 중요한 문제를 고민할수 있는 성숙한 사람이 될수 있는 것입니다.

혹시 30, 40대를 넘어서도 예쁘고 잘생긴 사람만 눈에 들어온다면 우리는 그런 사람을 아직 미숙하다고 말할수 있지 않겠습니까?

다른 사람의 시선에 신경쓰면서 진짜 중요한 일을 신경쓰지 못한다면 한번 생각해 보실 일입니다.

그것 말고 더 중요한 일은 없을까?

외모 지상주의....

그것만큼 의미없고 낭비적인 가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마음이 예쁘고, 실천할수 있는 용기와 힘이 있는 사람.

그 사람이 진짜 예쁜 사람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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