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 동신대 관광경영학과 교수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여기저기서 크고 작은 축제 행사가 열렸거나 예정돼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앞을 다투어 축제 나들이에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름도 생소한 국제행사 하나가 축제 못지않게 우리들의 눈길을 끈다. 바로 어제(11)부터 14일까지 대마산업단지에서 열리는 e-모빌리티 엑스포다.

e-모빌리티(Electric Mobility)란 기존의 승용차와는 차별화된 미래형 친환경 이동수단을 말한다. 주로 전기를 동력으로 하는 1~2인용 전동 휠, 전동 킥보드, 전기 자전거, 초소형 전기차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그동안 영화나 만화에서만 보던 새로운 탈것을 우리 주위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게 됐다. 2000년대 초 미국에서 세그웨이(Segway)라는 이름의 1인용 탈것으로 시작된 e-모빌리티 산업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1~2인 가구 증가, 사회고령화, 미세먼지 감축 분위기 등에 힘입어 주목 받는 미래 신산업 대열에 합류했다.

이러한 변화에 부응하여 영광군과 전라남도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존 자동차 산업의 틈새시장으로 e-모빌리티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2013년에 조성된 영광 대마산단을 전기자동차 생산기지로 만들기 위해 유망 중견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했고, 2020년까지 30개 기업 유치 목표를 제시하였다. 지난 해 이곳에 e-모빌리티 실증과 연구를 전담하는 연구센터가 문을 열자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는 관련 기업이 몰려들고 있다고 한다. 공동연구시설과 실내외 테스트베드 등 인프라도 구축되고 있다. 영광군이 한국 e-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개최하는 e-모빌리티 엑스포는 이제 막 태동단계에 있는 우리나라 e-모빌리티 산업에 각계의 참여를 촉구하고 더 나아가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마련한 야심찬 행사라고 할 수 있다. 구성은 산업 전문가 중심의 교역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퍼블릭 쇼로 이루어졌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즐겨라! e-모빌리티, 누려라 eco-life’란 주제 하에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편성돼 있다. 우선, 국내외 18개국 120여개의 기업이 참여해 미래자동차산업에 대한 정보 교류, 신제품 발표회와 PR쇼 등 홍보행사, 수출 및 투자상담회 등을 실시한다. 다음으로, e-모빌리티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부 부처의 합동 정책설명회, 광주과학기술원 및 자동차부품연구원 주관 국제학술행사도 예정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일반인이 즐길 수 있는 e-모빌리티 시승 체험이 마련되어 있다. 자이로, 전동킥보드, 전동스쿠터, 초소형전기차 등 다양한 탈것을 체험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자율주행 및 드론 경주대회, 지역 과학인재의 과학축전, 로봇 케이팝 공연 관람은 눈과 귀를 즐겁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자는 그중에서도 e-모빌리티 자율주행 경연대회에 관심이 많다. 엑스포 개막 당일 열리는 이 행사에 전국 대학생 7개팀 6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장애물 극복 경기 등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자율주행 기술을 뽐낸다고 하니 기대가 크다. 미래의 주인공인 우리 젊은이들에게 아낌없는 응원을 미리 보내고 싶다.

끝으로 누구보다도 영광군민들께서 이번 엑스포 나들이를 많이 하셨으면 한다. 또 외지에 살고 계시는 지인들에게도 참관을 권유해서 축제 같은 엑스포로 만들어 주시기 바란다. 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영광이 소형 전기차의 메카로 우뚝 서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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