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원전 민관합동조사단의 활동이 위기에 처해있다. 지난 24일 영광군의회에서 열린 한빛원전 안전성확보 민관합동조사단 제7차 회의에서 조사단 활동을 방해하고 비협조적인 원안위와 한수원 문제 해결 없이는 조사 활동을 계속 할 수가 없다는 의견이 대두되었다.

이하영 실무위원장은 한빛원전 4호기 증기발생기 교체 및 3호기 격납건물 단독조사 추진은 민관합동조사단과의 약속사항에 대한 한수원의 고의적인 회피행위라고 주장했다.

조사단은 지난 626일에 열린 6차 회의에서 4호기 격납건물의 1단부터 8단까지 공동조사결과에 따라 전수조사 및 타 호기 확대를 논의키로 합의하였다. 당시 CLP 두께가 기준 값인 5.6mm 미만이거나 공극 깊이가 8cm 이상이 다수 나왔을 경우 CLP9단부터 15단까지 전수 조사를 수행키로 합의했다. 그리고 4호기 전수조사 결과 평가 후 3호기의 세부조사 계획도 협의키로 했으며, 나머지 1·2·5·6호기도 3·4호기 조사결과 평가후 협의키로 약속했다.

그러나 한빛본부는 원안위 지시를 이유로 4호기 증기발생기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증기발생기 교체는 해당 기간 동안 격납건물의 9단부터 15단까지 상부돔 조사가 불가능하게 하여 현 상황을 모면하려는 꼼수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4호기 증기발생기 교체의 결정적 동기는 세관 부식과 내부 쇠망치 등 이물질이다. 그동안 조사단에서 쇠망치 및 금속 이물질 제거를 수차례 요구하였으나 방사능 유출, 안전성 문제와 엄청난 비용 등을 이유로 거절했다. 그러나 한빛본부는 원안위의 특별지시로 조사단과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제거작업을 완료하는 행태를 자행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8일 제거작업을 시작하여 9일에 쇠망치를 14일에는 완두콩형 금속 이물질을 제거했다는 것.

이렇듯 원안위와 한수원이 보여주는 작태는 민관합동조사단과의 약속을 손바닥 뒤집듯 너무나 쉽게 져버리고 있는 현실이 심각한 수준이다.

원안위는 원전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기관이 맞는지 의심스럽다. 부실시공으로 얼룩진 3·4호기의 안전성 문제 해결 의지는 있는지 묻고 싶다. 군민과의 합의를 무시하는 듯한 행위는 묵과할 수 없는 지경이다. 원안위와 한수원의 지시를 핑계로 지역을 불안케 하는 한빛본부의 행태도 비판받아 마땅하다.

원안위와 한수원, 정부 측은 민관합동조사단이 요구한 현안문제 해결책을 다음 달 초에 열리는 8차 회의에서 제시하길 강력하게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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