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배·생산량은 급감, 사용실태 효과도 의문

지리적표시 등 특정업체 위주 공급제 문제

영광군이 모싯잎송편과 연계 추진한 영광산 옥당동부 사업이 위기를 자초하는 모양새이다.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12일 백수읍을 시작으로 관내 213농가가 재배한 영광산 옥당동부 50여톤을 20일까지 영광농협 통합RPC ‘맛곡처리장에서 수매한다고 밝혔다.

옥당동부는 영광 특산품인 모싯잎송편 재료를 모두 영광산 재료로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품종이다. 영광산 쌀과 모시 잎을 사용해 모시 떡을 만들어도 속재료인 동부는 미얀마 등 수입산에 의존해 왔다. 문제는 수입산 대비 4~5배에 이르는 가격 차이였다. 이에 군은 동부 생산 농가에는 판로와 소득을 보장하고 떡 업체에는 안정적 공급으로 모싯잎송편을 명품화기 위해 옥당동부 재배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영광동부를 재배한 농가에게 1kg당 군비 5,000원을 보조해 8,500원에 수매한 뒤 떡 업체에는 3,500원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업체의 경우 수입동부를 대체해 비슷한 가격으로 영광동부를 구입할 수 있다. 이 사업에 군은 지난해 5억여원, 올해 3억여원을 투입한다. , 모시, 동부를 모두 영광산으로 사용하는 지리적표시제까지 인증해 타지역 유사제품과 차별화도 가능하다는 기대였다.

하지만, 이 같은 취지에도 옥당동부 재배 면적은 지난해 300여농가 120ha에서 올해 213농가에 33.8ha로 급락했다. 수확량도 지난해 98톤에서 올해는 가뭄 탓에 50톤은커녕 20톤 규모로 군은 추산하고 있다. 면적과 생산량 대비 각각 3.5배와 5배가량이 줄어든 셈이다. 이는 옥당동부를 관내 150여 업체 중 80여곳으로 구성된 특정단체 소속 50여 업체에만 한정적으로 공급하는 등 지리적표시제에 연연하기 때문이란 지적이다. 지난해 생산된 동부도 재고가 남아 돌다가 올해 수확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겨우 떨어냈다. 특정 업체들에게만 보조금 혜택이 돌아가고 있지만 군은 이 단체 소속 업체들의 사용 및 판매 실태 등은 제대로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지역 업체 누구나 영광동부를 사용해 수입동부 제품과 차별화 하고 인증을 유도하는 전략으로 동부사업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과거 30억원이 넘는 모싯잎송편 명품화 사업 등으로 탄생한 모시루동부가 통째로 들어 있는 모싯잎 송편브랜드 역시 비슷한 사례로 이를 답습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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