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산지 위협, 공사 시 오염 등 주장 반대집회

염산·백수 지역 천일염 생산자들이 염전에 태양광 설치를 반대하고 나섰다.

영광천일염생산자협의회 소속 회원 70여명은 13일 오전 영광군청 앞에서 태양광 반대 결의대회를 열고 염전 일대에 태양광을 설치할 경우 소금 산지가 위협 받고 공사 피해까지 발생해 생존권 자체를 위협한다며 영광군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생산자들의 주장은 크게 2가지로 요약된다. 소금을 생산하는 염전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것은 소금값 하락이 원인이다. 염전을 소유한 토지주는 땅을 빌려주고 생산한 소금으로 임대료를 받는 구조다. 토지주가 직접 소금을 생산하는 직영방식은 10%도 안 된다는 게 협의회 측 주장이다. 이런 와중에 최근 소금 값이 가마당 2,000원대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수익이 높은 태양광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태양광 업자에게 땅을 팔거나 빌려주면 최근 소금 시세보다 3~4배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토지를 소유하고 소금을 직접 생산하는 염업자도 태양광 사업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이유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로 염전이 줄어들 경우 소금을 생산해 오던 영세 생산자들은 오갈 곳이 없어져 생존권 자체를 위협 받게 되는 셈이다. 더구나 태양광 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염전바닥을 철거할 경우 발생한 먼지는 주변 염전에 피해가 발생한다는 주장이다. 바닷물이 증발해 소금이 만들어지는 결정 과정에 먼지가 들어갈 경우 소금의 질이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는 영광 천일염의 질을 떨어뜨리고 장기적으로는 전국 2위 천일염 생산지 지위까지 위협 받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천일염 생산자들이 가두 행진을 벌이며 생존권 위협에 따른 대책을 요구하는 이유다. 이들은 소금 값이 바닥인 상황에서 토지주의 임대 수익도 보전하고 천일염 생산지도 유지할 수 있는 대안으로 경영안정제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강명수 협의회장은 일정금액 이하로 소금 값이 떨어질 경우 차액을 보전하는 경영안정제로 소금 가격을 지지할 경우 토지주와 생산자는 소득이 안정되고, 무분별한 태양광 사업도 예방해 소금산지도 유지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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