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희/ 전 홍농농협조합장

고령자의 농기계 사고 현황을 보면 우선 전남의 경우는 지난 5년간 466건이 발생했는데 무엇보다 금번 109일에도 담양 봉산의 한 논에서 벼 수확작업을 하던 76세의 한 모씨가 콤바인에 치어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사실 농기계가 후진하는 과정에서 한 씨를 미쳐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 되었다는 바 요즘 수확철을 맞아 농촌지역 곳곳에서 농기계 안전사고 소식이 심심찮게 들려오고 있다.

특히, 금번 국정 감사를 앞두고 경찰청이 밝힌 농기계 교통사고 분석 자료를 보면 지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전국의 농기계사고는 2,284건에 사망자 377, 부상자 2,479명이 발생 했다고 한다. 그 가운데서도 전남에서는 지난 5년간 농기계 사고(466)는 전국 1위를 기록한 수치로 나타났다고 한다. 아울러 농기계 사고가 5~10월 농번기에 집중되고 있고 65세 이상 고령자 사고가 전체 사고건수의 74.4%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어쩌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더욱이 농기계 사고가 주로 고령자에게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고령화 된 농촌의 실태를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젊은이들이 모두 떠난 농촌에서 고령의 농부들이 직접 농기계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힘이 부치고 조작 미숙까지 겹치면서 농기계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현실이 정말 안타깝고 가슴이 아플 뿐이다.

특히, 노인들이 다루기 힘든 경운기가 좁은 농로와 마을길을 운행 하면서 발생하는 사고도 많다고 한다. 가끔 술을 마시고 농기계를 다루다 사고가 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 경찰측의 분석이다.

한편 농촌에서 고령자에 의한 농기계 사고가 잦다고 해서 노인들이 농기계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거나 농사를 짓지 말라고 할 수는 없는 현실이 아닌가?

무엇보다 농기계 사고를 예방하고 줄이기 위해서는 사용 전 안전점검이 최우선이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나 반드시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또 조작하는데 실수가 없도록 안전수칙을 준수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아울러 각 자치단체에서도 농촌지역 어르신 안전교육을 통해 농기계 사고를 미연에 막아야 한다. 이제 수확철을 맞아 빈번하게 발생하는 고령자 농기계 사고를 보고만 있을게 아니라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각종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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