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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미래가 불확실 할 때 국가의 미래도 담보할 수 없다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
2018년 11월 26일 (월) 11:07:32 영광신문 press@ygnews.co.kr
   

고봉주/ 영광군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

요즘 서점가에는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며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한다.

책 내용을 들여다보면 이러려고 열심히 살았나. 열심히 살면 지는 거다. 어른은 놀면 안 되나요.’ 등 미래에 대한 불만, 불안, 불확실이라는 3불시대(三不時代)를 살아가고 있는 청년들의 현실 비판적 정서를 자극하는 문장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저자 하완은 책머리에서 이렇게 주장을 한다.

한 푼이라도 더 벌어보겠다고 회사에 다니며 일러스트레이터로 투잡을 뛰었다.

열심히 사는데 내 삶은 왜 이 모양인가.’ 억울한 마음이 극에 달한 어느 날, 대책도 없이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랜서가 됐지만 그림 의뢰도 거의 없고 결정적으로 그림 그리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아 놀고먹는 게 주된 일이 됐다. 이제야 적성에 맞는 일을 찾게 되어 더욱더 게으르게 살다 보니 열심히 살지 않는 데 도가 텄다. 특기로는 들어오는 일 거절하기, 모아놓은 돈 까먹기, 한낮에 맥주 마시기 등이 있다.“

마치 놀고먹는 편하고 쉬운 삶을 미화한(?) 듯한 이 책이 미래를 꿈꾸고 고민해야 하는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폭발적으로 읽히고 있다니 이런 상황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전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열심히 사는 사람은 바보로 취급이 되고, 편하고 쉬운 삶을 추구하는 것이 오히려 인생을 멋지게 사는 길이라는 무분별한 역발상이 우리의 청년들에게 먹히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얼마 전 모 언론사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부모의 기대수명을 묻는 설문조사가 있었는데 다수가 50대 중반을 선택했다는 보도를 보고 놀란 적이 있었다.

더더욱 놀란 것은 그 이유였다.

부모가 일찍 사망을 해야 그 재산을 물려받아 자신들이 편히 먹고 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란다. 할 말이 없다.

쉽고 편한 일자리와 청년수당

우리사회에 청년수당이라는 말이 등장하리라곤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며 한창 일을 해야 할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찾지 못했다고 수당이 필요한 세상이 되어서는 아니 될 일이기에 그렇다.

물론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에게 구직수당처럼 일정기간 지원하는 청년수당이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비난을 하는 세력들도 있지만 그 보다도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 했다.'는 자조 섞인 말처럼 자칫 청년들의 나태심을 조장한다거나, 미래를 개척하고 모험하며 열심히 살아가려는 의지마저 나약하게 할 수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어 하는 말이다.

수 백 수 천대 일을 자랑하는 공무원시험 응시생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금 우리세대의 젊은이들은 쉽고 편한 일자리만을 갈구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철밥통이라 할 만큼 안정적인 일자리를 원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하지는 않겠지만 이런 현상이 가져올 개인은 물론 나라의 미래까지 생각해 보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탈무드는 자식들에게 고기를 잡아주지 말고 고기잡는 방법을 가르치라고 설파하고 있다.

요즘 우리사회가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할 경구라는 생각이 든다.

청년들에게 고기잡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중요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으나 그 것이 어렵다면 고기 잡을 터전을 닦아 주는 것이 국가의 중요한 책무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조국의 미래 청년의 책임

국내의 한 청년단체에서 내걸고 있는 슬로건이다.

청년의 미래가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을 만큼 막중함을 표현한 이 슬로건은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나라의 미래를 짊어 진 청년에게 좋은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그 무엇보다도 우선시 되어야 한다는 데에는 이론이 있을 수 없겠다.

좋은 일자리를 갖고 있는 청년이 편하게 먹고 살 돈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부모가 일찍 죽기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기에 하는 말이다.

우리사회가 청년수당 같은 포퓰리즘적 정책에만 매달리기 보다는 청년들의 미래를 좀 더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한 진지한 정책개발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임은 자명하다.

더불어 청년들 역시 편하고 쉬운 길만을 지향하는 데서 벗어나 먼 훗날 내 인생을 돌아봤을 때 나 자신에게 떳떳하고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길이 무엇일까를 스스로 자문해 봐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겠다.

청년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면 국가의 미래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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