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보다 못한 시설에 시간만 낭비 불만

기획부터 대상자·업체 선정까지 일방통행

영광군이 매년 수천만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농업인 해외견학이 발전은커녕 선심성으로 전락했다는 불만이다.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17일까지 5일간 일본 후쿠오카와 구마모토, 나가사키, 사가 지역 등으로 20명 규모의 선도농업인 선진지 견학을 다녀왔다. 1인당 200만원(자부담 40)4,000여만원이 소요된 이번 해외견학은 원예특작분야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견학은 멜론과 수박 산지의 시설, 농민들이 중간구조를 없애고 설립한 농장, 딸기 하우스, 쌀 브랜드화와 관련한 라이스센터, 여성이 주역인 채소 가공품을 활용한 일자리 창출 사례지인 살구꽃마을 등을 다녀왔다. 하지만, 이번 견학은 기대와는 달리 일부 시설규모가 시골 방앗간 수준에 소규모로 운영되고 있어 벤치마킹이라기엔 무색한 수준이었다는 반응이다. 또한, 단순 시설 견학 위주로 진행되면서 일본 농업의 지원체계 및 구조 등 시스템을 알아볼 수 있는 공식기관 방문은 단 한곳도 이루어지질 못했다. 통상, 해외견학은 목적에 따라 방문지가 결정되면 해당 지역의 기관을 먼저 방문해 운영 전반의 현황을 듣고 우수 사례지역을 돌아보는 게 일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획단계부터 선진지 견학을 떠날 농업인들이 방문지 선정에 참여하고 선정된 방문지를 섭외한 후 방문 목적과 주요 질의사항을 서면으로 보낸 뒤 현장에서 설명을 듣는 절차가 필요하다. 아니면 원예특작분야 농업인들을 대상자로 해외견학을 떠날 계획을 세웠다면 지역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관련된 견학 프로그램을 제안 받아 농업인들이 회의를 통해 예산범위에서 가장 우수한 곳을 선택하게 하는 제안입찰 방법도 있다. 하지만, 군은 대상자 선정과정에서 관련 단체와 읍면장 추천 방식을 택했지만 원예특작분야 농업인들이 맞는지 의문일 정도다. 또한, 개별 농업인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업체 선정권한은 사실상 농업인에게 있는데도 방문지와 업체까지 미리 선정해 단 한 번의 회의에서 통보하는 일방통행식으로 진행했다. 행정이 농업인들의 의견을 반영한 방문지 선정은 뒷전이고 대표자 선임까지 관여하면서 급기야 참여 농가들로부터 효도관광 수준의 선심성 여행에 배울 것은 없고 시간만 낭비했다는 불만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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